중국 없는 ‘이례적인’ 세계대회…'韓 탁구간판' 신유빈, 대만 잡고 16강 진출! ‘우승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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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으로 우뚝 솟은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4위)이 대만의 베테랑 황이화(49위)를 꺾고 16강에 올라갔다.
신유빈은 6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쥐바그 에네르기아레나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여자 단식 32강에서 황이화를 세트스코어 3-1(11-5, 11-7, 10-12, 11-3)로 제압했다.
황이화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한 41세의 베테랑으로, 풍부한 경험과 끈질긴 수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별도 코치 없이 작전 타임 동안 스스로 전략을 점검하며 경기에 임했는데 젊은 신유빈의 패기 앞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완전히 신유빈이었다. 포핸드 드라이브가 안정적으로 코트를 공략했고, 리시브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면서 1세트를 11-5로 가져왔다. 이어진 2세트에서도 상대 리듬을 끊는 공격 운영이 돋보였고, 11-7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승부는 3세트에서 흔들렸다. 1-7까지 뒤지며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연속 득점에 성공해 10-8로 역전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황이화가 수비 변화를 가져가며 공격 흐름을 차단했고, 결국 10-12로 세트를 내줬다. 한 번 흔들릴 수도 있었던 국면이었지만, 신유빈은 다시 집중력을 회복했다. 4세트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치며 점수 차를 벌렸고, 11-3으로 매듭지으며 경기를 종료했다.
신유빈은 이제 16강에서 독일의 니나 미텔햄(세계 89위)을 상대로 8강 티켓을 다툰다. 미텔햄은 개최국 선수로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았고, 세계 82위 마리암 알 호다비(이집트)를 3-0으로 완파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WTT 시리즈는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스타 컨텐더, 컨텐더, 피더 순으로 등급이 구분되는데, 챔피언스는 그랜드 스매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통상 중국의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메달 경쟁을 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이다. 중국 전국체육대회 일정과 겹치며 중국 선수들이 전원 불참했다. 자연스럽게 일본을 비롯한 한국, 유럽권 선수들도 메달권을 노려볼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남자 단식에서는 하리모토 도모카즈(세계 4위), 마쓰시마 소라(13위), 도가미 순스케(19위)가 나란히 2회전에 진출했고, 여자 단식에서도 하야타 히나(13위), 오도 사쓰키(14위), 하리모토 미와(7위), 이토 미마(9위)가 모두 16강에 올랐다.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최고 전력으로 꼽히는 일본이 전력의 우위를 확인한 셈이다.
신유빈이 16강에서 미텔햄을 넘는다면, 8강에서 일본의 오도 사쓰키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오도는 이번 대회 4번 시드를 받았고 세계 랭킹 14위로 신유빈과 비슷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신유빈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지난 2월 세계 9위 이후 약 9개월 만에 다시 세계 단식 랭킹 한 자릿 수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대회 흐름과 컨디션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서도 4강 이상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한국 또 다른 여자 단식 선수 주천희(삼성생명·세계 21위)는 일본 하야타 히나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2-3(11-13, 11-4, 11-9, 9-11, 11-13)으로 아쉽게 패했다.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두 차례 게임 포인트를 잡았지만 마무리의 아쉬움을 남기며 고개를 숙였다. 이은혜(대한항공·43위)는 16강에 합류하며 신유빈과 함께 대회 중반 이후를 노리게 됐다.
최근 WTT 시리즈에서 연이어 준결승에 오르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신유빈이 이번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이 빠지며 경쟁 구도가 재편된 가운데, 현재 흐름이라면 4강 이상의 성적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신유빈이 독일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 여자 탁구의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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