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무조건 FA 영입한다" 아니 벌써, SF 선수로 취급하다니…왜 자꾸 연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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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트레이드설이 쑥 들어간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지만 벌써부터 시즌 후 FA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에도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연결된다. 벌써부터 김하성을 샌프란시스코 선수로 취급하는 현지 언론도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담당하는 그랜트 브리스비 기자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이언츠의 2025시즌 일정에 대한 6가지 생각을 내놓았다. 2025시즌 일정이 발표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서 주목할 만한 일정 6가지를 꼽았다.
맨 마지막에 언급된 것이 내년 4월30일부터 5월1일까지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파드리스와의 원정 2연전이었다. 올 겨울 샌프란시스코의 FA 김하성 영입을 가정해 주요 일정으로 꼽은 것이다.
브리스비 기자는 ‘샌디에이고 팬들은 자이언츠 김하성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 예상으로는 정중한 박수 갈채일 것이다. 어쩌면 많은 팬들이 일어서서 박수를 보낼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이어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던 것도 아니고, 우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 오랫동안 좋은 선수였다. 지구 라이벌과 계약한 후에도 김하성을 인정해주면 좋을 것이다’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에 김하성과 무조건 계약한다’고 확신했다.
디애슬레틱만 이런 예상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내년 시즌 유격수를 전망하면서 ‘다가올 오프시즌에는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인 김하성도 FA 시장에 나온다. 이정후와 베스트 프렌드’라며 ‘이 두 가지 사실은 김하성을 다가올 겨울 팀의 클럽하우스 리더로 만들 수 있다. 그는 훌륭한 수비력과 스피드도 있다’고 FA 김하성 영입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유격수가 취약 포지션이다. 시즌 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합류한 베테랑 닉 아메드가 주전으로 뛰었지만 52경기 타율 2할3푼2리(155타수 36안타) 1홈런 15타점 OPS .581로 부진 끝에 지난 11일 방출됐다. 브렛 와이즐리, 타일러 피츠제럴드 등 2년 차 젊은 선수들이 유격수로 기회를 받고 있지만 눈에 확 띄는 성적은 아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유망주 마르코 루시아노도 유격수보다 2루 수비가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샌프란시스코가 외부에서 중량감 있는 유격수 영입을 하지 못한다면 시즌 후를 노려야 한다. 아다메스와 함께 유격수 최대어로 분류되는 김하성이 영입 리스트에 오를 게 확실하다. 아다메스도 좋은 선수이지만 샌디에이고 사령탑으로 2022~2023년 2년간 함께한 멜빈 감독과 같은 한국인 선수 이정후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멜빈 감독이 김하성을 무척 좋아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김하성은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에 부임한 2022년 주전 유격수로 입지를 다졌고, 지난해에는 2루수로 옮기면서도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며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시즌 중반부터는 1번타자로 중용받으며 17홈런 38도루를 기록했다. 멜빈 감독의 믿음과 지지 속에 공수주에서 잠재력을 터뜨렸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주요 선수들과 줄줄이 장기 계약을 맺어 김하성을 붙잡을 여력이 없다. 지난겨울 내내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불거진 것도 이런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전반기를 50승49패(승률 .505) NL 와일드카드 공동 4위로 마친 샌디에이고가 가을야구 경쟁에 뛰어들었고, 김하성 트레이드설도 사라졌지만 시즌 후 재계약은 여러모로 어려운 분위기다.
지난 2월 스프링 트레이닝 때 한창 트레이드설이 나오던 김하성에 대해 멜빈 감독은 “지금 당장 그가 트레이드될 것 같진 않지만 시즌 후 FA로 데려올 수 있다면 찬성이다”고 재회를 기대했다. 김하성도 비슷한 조건이면 자신을 잘 아는 감독과 이정후가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끌릴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멜빈 감독님은 나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만들어주신 분이다. 내가 열심히 뛰는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나도 감독님과 다시 할 수 있다면 영광이다”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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