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님, 체육회장님 심기 불편”…‘입맛대로’ 국가대표 운영 ‘황당’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7 조회
- 목록
본문
28년만의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던 안세영이 ‘대표팀과 함께 하기 어렵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배드민턴협회의 불합리한 운영 방식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9일 JTBC에 따르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파리 올림픽 5달 전인 지난 2월 ‘협회의 정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국가대표 자격을 정지시킨다’ 등의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한 차례 어기면 6개월 미만 정지, 세 차례 이상 어기면 1년이상 정지로 영구 박탈될 수 있다.
같은 시기 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 협회 측 입김이 커지도록 규정을 조정한 사실 역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28)명, 대한양궁협회(28명)보다 훨씬 많은 배드민턴협회의 비대한 임원진(40명)도 국민들의 의문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해할 수 없는 규정으로 선수들을 찍어누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월 국가대표 선발 방식을 기존 ‘대회성적 90%, 평가위원 점수 10%’에서 평가위원 점수를 30%로 올렸다. 원래 ‘대회성적 50%, 평가위원 점수 50%’였다가 2021년 심사 과정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논란이 인 후 평가위원 점수를 낮췄는데, 소리 소문 없이 다시 끌어올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안세영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던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은 ‘안세영은 표현 방식이 서툴다’, ‘아무도 안세영처럼 운동화가 불편하다는 불만을 제기한 적 없다’, ‘오진은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지, 안세영이 판단하는 게 아니다’, ‘안세영이 괜찮다며 대회에 나가겠다고 했다, 문자도 남아있다’ 등 발언으로 논란을 사고 있다. 선수의 의견 개진을 원천 차단하려는 권위주의적 태도라는 지적과 함께 체육회의 진상조사에 앞서 회장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택규(58) 배드민턴협회장은 지난 7일 예정보다 일찍 귀국하며 “안세영과(협회간) 갈등이 전혀 없었다”며 “내가 협회장인데 협회측이면 난데, 갈등이 없었다”는 이상한 의견을 내놨다. 자신이 곧 협회라는 것. 그동안 단체장들이 선수들과 소통할 의지도, 필요성도 못 느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이기흥 회장을 비롯해 체육단체장들이 선수 보호보다는 보신주의(개인의 지위나 명예만 추구하는 이기주의적 태도)에 빠져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