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삐약아!' 외친 전지희, 신유빈과 만남은 '운명'…"신기하게 바뀌었어요" [파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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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탁구대표팀의 '맏언니'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영혼의 파트너' 신유빈(20·대한항공)과 함께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로 구성된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3~4위전에서 독일을 매치 점수 3-0(3-2 3-0 3-0)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독일전 완승으로 하계 올림픽 탁구 종목 단체전이 처음 생긴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단체전 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임종훈과 동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1988년 서울 대회 유남규(남자 단식 금메달·남자 복식 동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현정화(여자 단식 동메달·여자 복식 동메달)와 김택수(남자 단식 동메달·남자 복식 동메달) 이어 한국 탁구 선수로는 단일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따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전지희는 3수 끝에 자신의 숙원이었던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던 2012 런던, 2020 도쿄(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 대회의 아쉬움을 풀어냈다.
현장에서 여자 대표팀의 단체전 동메달을 지켜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훌륭했다.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고 치켜세웠다.
전지희는 동메달이 확정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다. (독일을 이기고) 마지막에 셋이 모였을 때 눈물이 살짝 나기도 했다"며 "(첫 올림픽이었던) 리우 대회 이후 8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 자리(국가대표)를 지켜왔고 이 무대에서 두 선수(신유빈, 이은혜)와 후회 없이 함께 싸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지희는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주요 메이저 국제대회를 누볐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이번 파리 대회 이전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마음고생이 컸다.
전지희에게 '봄날'이 온 건 신유빈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신유빈은 2020 도쿄 대회에서 한국 탁구 역사상 최연소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뒤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기량이 성장했다.
전지희는 신유빈과 짝을 이뤄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 지난해 더반 세계선수권 은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면서 이 종목은 확고한 '월드 클래스'로 거듭났다.
신유빈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전지희에게 큰 힘이 됐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동생이지만 신유빈을 만난 게 탁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전지희는 "이전까지 올림픽에서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유빈이가 대표팀에 오면서 신기하게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전까지 올림픽에서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유빈이가 대표팀에 오면서 신기하게 바뀌었다"며 "한국에 와서 나를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내 자신에게도 고맙다"고 강조했다.
1992년생인 전지희는 4년 후 미국 LA에서 열리는 2028 하계 올림픽은 출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번 파리 대회에 참가하기 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신유빈은 전지희의 '국가대표 은퇴'를 만류하고 있다. 믹스트존 인터뷰 도중 "언니! (LA 올림픽) 잘 생각해봐야 해"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전지희도 이에 "일단 쉬면서 생각을 조금해봐야 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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