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귀화 가능성?… 이기흥 회장 "너무 앞서 나간다"[파리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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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기흥(69) 대한체육회 회장이 '안세영 사태'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 사이에 생긴 불화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안세영의 표현이 서툴렀다는 개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안세영의 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기흥 회장은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세영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 그 이후로 관계된 지도자들, 코치들 5명한테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부터의 부상 관련하고 훈련한 것을 메모로 다 받아봤다"며 "우리 안세영 선수가 뭔가 하고 싶은 얘기는 있는데, 그 표현 방법이 좀 서투르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오후 프랑스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허빙자오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이 나온 것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었다. 안세영은 '셔틀콕 여제'로 우뚝 서며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세영의 발언이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안세영은 "더이상 대표팀과 함께할 수 없다"며 선수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를 하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불만을 나타냈다. 대표팀을 떠나 개인자격으로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는 바람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안세영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불만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배드민턴협회는 발 빠르게 10페이지에 이르는 해명문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논란을 진화하려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안세영과의 불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안세영의 귀화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사례가 전무했던 것도 아니다. 협회,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쇼트트랙의 안현수, 임효준 등이 러시아, 중국으로 귀화한 사례가 이미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잃은 한국은 이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금메달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은 안세영의 귀화 가능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이 회장은 "너무 비약적인 얘기다. 아직은 (안세영의 불만) 내용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거는 좀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귀화 문제는) 누구도 예측을 할 수 없겠지만 어쨌든 지금 얘기하기에는 아주 매우 부적절하다. 지금은 올림픽 기간 중이고 대회가 며칠 안 남았기 때문이다. (대회를) 마무리하고 저희들이 이 문제를 잘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세영 선수가 하고 싶어했던 얘기를 파악해서 합리적으로 잘 조치를 할 것"이라며 안세영과 소통할 뜻을 전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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