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들 진저리, 사직만 오면 신이 나요… 여전한 사직 악마들, 롯데 저격한 주말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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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똑같은 야구라고 하지만 선수마다 편하게 생각하는 경기장은 분명히 있다. 때로는 처음의 좋은 기억 때문이기도 하고, 구조물 등의 차이에서 오는 시야를 유독 편하게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다.
SSG에는 유독 롯데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만 가면 펄펄 나는 선수들이 있다. 롯데 팬들은 이들을 ‘악마’라고 부르며 손사레를 친다. 대표적인 선수가 팀 외야수인 최지훈(28)과 기예르모 에레디아(34)다. 롯데를 상대로 강한데, 유독 사직구장에서는 더 강하다.
최지훈은 9일까지 KBO리그 1군 통산 타율이 0.272, OPS(출루율+장타율)가 0.709다. 그런데 사직만 가면 타율 0.294, OPS 0.818로 수치가 껑충 뛴다. 구장별 OPS만 놓고 보면 사직이 개인 경력에서 가장 좋다. 여기에 워낙 수비를 잘하는 선수인데 유독 사직에서 하이라이트 필름을 자주 만들었다. 전임자라고 할 수 있는 김강민도 대표적인 롯데 킬러였는데, 그 후임자도 롯데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에레디아의 사직 성적은 말 그대로 무서울 정도다. 9일까지 통산 사직에서 11경기에 나가 타율 0.444, OPS 1.161로 대단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직에서는 총 53타석에서 삼진도 세 개밖에 없었다. 특유의 수비력도 건재했다. 가뜩이나 콘택트가 좋은 선수인데 사직만 오면 공이 방망이에 찰싹 붙는 느낌이었다.
그런 두 선수가 주말 사직구장에서 열린 2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선발 로테이션 열세의 팀을 구했다. 특히 10일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대포까지 터뜨리는 등 팀의 10-1승리를 이끌었다. 주중 삼성과 홈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하고 부산으로 넘어온 4위 SSG는 2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와 함께 3위 롯데와 경기차를 3경기까지 좁혔다. 성공적인 주말이었다.
최지훈은 사직에 오기 전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최지훈이 살아나가 활발하게 뛰어야 SSG의 전체적인 경기력과 분위기가 살 수 있는데 그 루트가 완전히 봉쇄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8일 롯데와 경기에서 이날 양팀 유일한 득점의 시발점이 되는 2루타를 때리며 득점까지 했고, 10일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4안타를 치며 대활약했다. 팀 승리도 그렇지만, 최지훈 개인적으로도 큰 전환점이 될 법한 하루였다.
최지훈은 2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지만, 1-0으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시동을 걸었다. 최지훈은 2사 후 조형우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어 4-0으로 앞선 6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박세웅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홈런을 쳐 이날 SSG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최지훈은 이에 그치지 않고 7회에는 1루수 고승민의 다이빙 캐치를 뚫어내는 강한 타구의 우전 안타를 만들며 모처럼 3안타 경기를 했다. 최지훈의 3안타 경기는 6월 26일 두산전 이후 처음이었다.
8일 경기에서 2루타를 기록하며 후반기 들어 만든 폭발적인 감을 이어 간 에레디아는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로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한 에레디아는 5-1로 앞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박진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SSG 불펜의 수준을 생각하면 쐐기점이었다. 여기에 필승조에게도 휴식을 주는 귀중한 홈런이기도 했다.
두 선수의 활약, 그리고 3점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터뜨린 조형우의 활약을 묶은 SSG는 대승하며 기분 좋게 일주일을 마무리했다. 최민준 김건우라는, 확실한 선발이라고는 볼 수 없는 선수들을 내세워 2연승을 기록했다. 최지훈과 에레디아가 사직을 벗어나서도 좋은 타격을 이어 갈 수 있다면, SSG의 승리 쌓는 속도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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