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브레이킹 종목 초대 금메달리스트 영예는 일본 아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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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경기장 뒤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마크가 붙어 있지 않았다면 이곳을 올림픽 경기장으로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경기장 분위기는 마치 뮤직 채널에서 볼 수 있는 힙합 경연장처럼 떠들썩했다.
두 명의 남성 사회자가 영어와 프랑스어로 연신 '랩 배틀'을 하듯이 진행하고, 브레이킹 분위기에 맞는 음악 소리가 바닥을 울리는 듯했다.
아마 근처에 다른 종목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면 브레이킹 경기장 분위기는 올림픽 경기장이 아니라 다른 종목 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흥을 돋우는 팬들 대상 행사장과 비슷하게 느껴졌을 법했다.
브레이킹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경기다.
두 명의 브레이킹 댄서가 맞대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약 1분간 번갈아 자신이 준비한 공연을 펼쳐 보인다.
한 차례 공연이 끝날 때마다 심판 9명의 채점표가 공개되며 더 많은 표를 얻은 선수가 승리한다.
채점 기준은 크게 5가지로 기술성, 다양성,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을 고려해 점수가 정해진다.
패션에서부터 저항 정신이 돋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브레이킹 공연 모습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호주 등 일부 국가 선수들은 단정한 선수단 단복 차림으로 무대 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최국 프랑스 선수가 나오면 관중석 환호가 훨씬 커졌고, 관중석에서 경기 내내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는 등 다른 종목 경기장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첫 경기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대표로 나와 화제가 된 마니자 탈라시와 네덜란드의 인디아 사르조에의 맞대결이었다.
올림픽 사상 처음 열린 이날 브레이킹 경기에는 총 17명이 출전했다.
4명씩 4개 조로 나눠 경기하기 때문에 16명이 나오는 종목이지만, 탈라시와 인디아의 맞대결 승자가 마지막 16번째 출전권을 따내게 돼 있었다.
탈라시는 공연 도중 상의를 벗고 안에 입은 옷 등 뒤에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자유를'(Free Afghan Women)이라는 메시지를 펼쳐 보이는 등 분전했으나 첫판에서 져 탈락했다.
재미교포 서니 최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여자부 경기에는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고, 10일 열리는 남자부 경기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홍열이 메달에 도전한다.
이 종목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에는 빠졌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될 수 있다.
올림픽 사상 처음 열린 브레이킹 종목의 초대 금메달리스트 영예는 유아사 아미(일본)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날 채점을 맡은 심판 9명 중에는 한국인 황대균 씨(비보이 바이러스)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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