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점대 필승조, 10홈런 외야수 받고 KIA에 보낸 151km 유망주…대전에서 선발 복귀전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8 조회
- 목록
본문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김도현(24)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복귀전을 갖는다. 749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김도현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KIA는 좌완 선발 윤영철이 지난 13일 광주 SSG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2이닝 만에 강판됐는데 허리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3주 후 재검진하기로 했다. 윤영철의 장기 이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김도현이 대체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한화에서) 트레이드되기 전 선발투수를 했고, KIA에서도 선발 경험이 있다. 내년 시즌 선발로 발탁하려고 했는데 빨리 준비시켜 해보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도현은 원래 한화가 키우던 투수 유망주였다. 지난 2019년 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뒤 데뷔 첫 해부터 11경기(8선발·38이닝) 4승3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빠른 공은 아니지만 과감한 몸쪽 승부와 슬로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선발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2022년 4월 KIA로 트레이드됐다. 한화에서 4년간 남긴 성적은 43경기(28선발·128⅔이닝) 6승11패 평균자책점 6.37.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KIA는 미래를 보고 젊은 김도현을 데려왔다.
한화 내부에서도 김도현을 많이 아까워했다. 젊고 성실한 선수라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팀 사정이 급했다. 당시 한화는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모두 장기 부상으로 빠져 즉시 전력 선발감이 필요했다. KIA에서 선발 경험이 풍부한 우완 이민우와 함께 외야수 이진영을 받으면서 김도현을 트레이드로 보냈다.
트레이드 효과는 한화가 먼저 봤다. 이민우는 한화 이적 후 82경기(4선발·89이닝) 4승2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 중이다. 트레이드 초반 롱릴리프와 대체 선발로 던지다 2군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 1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41경기(34⅔이닝) 1승1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08 탈삼진 33개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불펜으로 힘을 압축해서 던지며 잠재력이 터졌다. 제구가 안정되고, ABS 상단으로 결정구 커브를 과감하게 쓰며 효과를 보고 있다.
외야수 이진영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214경기 타율 2할1푼7리(633타수 144안타) 18홈런 89타점 OPS .687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전 중견수로 자리잡아 121경기 타율 2할4푼9리(358타수 89안타) 10홈런 50타점 OPS .738로 장타력을 발휘했다. 올해는 타격폼 변화를 줬지만 23경기 타율 2할(55타수 11안타) 무홈런 8타점 OPS .575로 부진했고, 왼쪽 손목 유구골 골절로 지난 5월 중순 수술을 받고 이탈했다. 지난 13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며 실전 복귀를 알렸다.
한화가 이민우, 이진영의 활약으로 재미를 본 사이 김도현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트레이드된 2022년 4경기(2선발·10⅔이닝)만 던지고 현역으로 군입대했다. 2022년 8월 입대해 올해 2월 전역했고, 그 사이 힘이 붙으면서 구속이 몰라보게 빨라졌다. 직구 평균 구속이 PTS 기준으로 2022년 시속 141.9km에서 올해 148.0km로 크게 상승했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측정됐다.
지난 5월부터 1군에 올라온 김도현은 24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서 1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5.90을 기록하고 있다. 기복이 있긴 하지만 구위가 좋아지면서 29이닝 동안 삼진 24개를 잡아냈다. 최다 3이닝 포함 2이닝 이상 투구가 6경기로 롱릴리프 역할을 맡으며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며 선발 기회를 잡았다. 군입대 전이었던 2022년 7월1일 문학 SSG전(3이닝 4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 이후 749일 만의 선발등판이다.
친정팀 한화 상대로 선발 복귀전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올해 한화 상대 3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서 3⅔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홀드 1개를 거뒀다. 이적 이후 대전에선 첫 등판이다. 마지막으로 대전에서 던진 건 한화 소속이었던 2021년 10월10일 KIA전(구원 2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이후 648일 만이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