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가 잔뜩 기대했는데… KIA 좌완 152㎞ 유망주, 황당하게 공 하나 못 던지고 긴급 귀국 왜? '깊은 한숨'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4 조회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서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그리고 그 과정을 눈에 담고 간다는 각오였다.
올해 1군 많은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은 지금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휴식 및 체력 훈련으로 내년을 준비하는 게 옳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기존 1군 선수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게 대다수 지도자들의 생각이다. 이 감독도 강도 높은 체력 훈련, 그리고 기본기 훈련을 시키고 성과가 좋은 선수는 1군 경력이 있든 없든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데려가겠다고 공언했다.
선수들 모두 ‘완주’라는 단어를 목표로 새기고 캠프 첫 턴을 보낸 가운데, 아쉽게도 조기 귀국자 하나가 발생했다. KIA 마운드에 ‘스피드’와 ‘구위’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세일(22)이 아쉬움을 남긴 선수다. 김세일은 6일 저녁 급히 귀국했다. 맹장염 증상이 있었다.
김세일은 팀 투수들의 첫 불펜 피칭일이었던 6일 원래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몸이 무거워 일정에서 빠졌다. 감기 몸살 증상이라 생각했는데 검사를 해본 결과 맹장염이 발견됐다. 구단이 긴급하게 회의를 했고, 6일 저녁 조기 귀국이 결정됐다.

귀국 전에 맹장염이 터진 수준까지 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수술 위험성이 있었고, 일본보다는 한국에서 받는 게 나을 수 있었다. 설사 맹장염이 현재 수준에서 멈춘다고 해도 어차피 캠프에 남아봐야 정상적인 훈련이 안 될 것이 분명했다. 다른 선수들과 별도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효율적인 훈련이 어려웠다. 여러 가지 관점을 모두 살펴도 귀국을 하는 게 나은 선택이었다.
이범호 감독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공이 빠른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한다는 심산이었다. KIA 불펜에도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는 분명히 있지만, 타 팀에 비해 시속 150㎞대 초·중반의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캠프 시작 당시 취재진과 만나 김세일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을 언급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이 감독 앞에서 공 하나 못 던지고 귀국해 구단은 물론 선수도 큰 손해를 보게 됐다. 1군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의 공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올해 1군에서 던졌던 선수가 아니기에 이 기회 하나하나가 소중한 셈인데, 불의의 부상에 땅을 쳤다.

김세일은 용마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4라운드(전체 32순위) 지명을 받았다. 비록 아직 1군 경력은 없지만 구단이 올해 트레드 애슬레틱에 파견을 보낼 정도로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제구 측면에서 약점이 있지만 구위 자체는 뛰어나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올해 김세일의 퓨처스리그(2군) 최고 구속은 151.9㎞였다. 이는 KIA 2군 선수 중에서는 이미 은퇴를 선언한 홍원빈(153.8㎞), 양수호(152.9㎞)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공이었고, 좌완 중에서는 으뜸이었다.
무브먼트, 변화구 구사 능력, 제구력 등 가다듬을 것은 많지만 좌완이 평균 147㎞ 수준의 패스트볼을 던진다는 것은 1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수치였다. 단순히 구속만 빠른 게 아니라 구위 또한 모두가 인정할 정도였다. 이 감독이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조금 더 기다림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