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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앞에서 상대팀 배려한 LG 염경엽 감독 "김경문 감독님께 배운 불문율" [스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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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앞에서 상대팀 배려한 LG 염경엽 감독




[잠실=스포츠춘추]

"김경문 감독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3회 도루 금지 지시를 내렸다. 이미 경기는 6-0으로 크게 앞선 상황. 염 감독은 두 팔을 크로스하며 도루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1루 주자 박해민도 같은 행동을 취하며 '알겠다'는 뜻을 표했다.

다음날인 10일 염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나만의 불문율"이라며 "이를 가르쳐주신 분은 다름아닌 김경문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내가 감독 1년 차이던 2013년 넥센 시절, 김 감독님께서 경기 도중 상대를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셨다"고 덧붙였다.

자신만의 불문율 기준이 있다고 밝힌 염 감독은 "어제(9일)도 우리팀의 흐름, 타격 흐름이 어느 정도고 게임 흐름이 어떻게 왔냐를 봤다. 그 기준점이 6점 정도다. 내가 갖고 있는 불펜 카드와 상대 카드를 고려해 추가 득점 고려 가능성을 복합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고 했다.

도루를 금지할 때 최우선 조건은 경기가 뒤집힐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우리팀 필승조를 쓰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 불문율이 지켜져야 한다"며 "지난해 같았으면 4, 5점 차에도 역전패할 가능성이 높아서 도루 금지를 안 했을 것이다. 단 포스트시즌에선 점수 차이가 아무리 많이 나도 도루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염 감독의 구상대로 LG는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호투하며 7이닝까지 1실점으로 막아냈고, 뒤이어 승리조가 아닌 선수들이 등판하며 8-1 대승을 지켜냈다. 도루를 굳이 하지 않아도, 필승조를 쓰지 않아도 대승을 거둔 것이다. 그리고 마침 그 상대가 자신에게 상대에 대한 배려를 가르쳐준 한화 김경문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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