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두산 드잡이 시작됐나' 5연승 LG 2위 사수…손주영 7이닝 인생투+박해민 400도루 금자탑[잠실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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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5연승을 질주하면서 2위를 사수했다.
LG는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0차전에서 6-3으로 역전승했다. 2위 LG는 시즌 성적 51승42패2무를 기록하면서 선두 KIA 타이거즈를 계속해서 추격했고, 4위 두산은 2연패에 빠져 시즌 성적 49승46패2무를 기록했다. 아울러 LG는 지난 5월 31일 6-3 승리 이후 이날까지 두산전 5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초반 두산에 상대전적 1승4패로 밀린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6승4패로 앞선다. LG는 지난해 두산에 11승5패로 강했던 면모를 올해도 이어 가고 있다.
LG는 홍창기(우익수)-오지환(유격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박해민(중견수)-안익훈(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손주영이었다.
두산은 헨리 라모스(지명타자)-전민재(3루수)-강승호(2루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정수빈(중견수)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최원준이었다.
LG 선발투수 손주영은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7이닝 87구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점) 호투로 시즌 7승(5패)째를 챙겼다. 7이닝은 손주영의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6이닝이었다. 손주영은 직구(42개)에 커브(19개), 슬라이더(15개), 포크볼(11개)을 섞어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왼손인데도 직구 최고 구속이 150㎞까지 나왔다.
박해민은 이날만 도루 3개를 더하면서 개인 통산 400도루를 달성했다. KBO 통산 5번째 기록이다. 박해민은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397도루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5회말 398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8회말 2사 후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다음 김범석 타석 때 2루와 3루를 차례로 훔치면서 순식간에 개인 통산 400도루를 채웠다.
LG가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 1사 후 김현수가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려 물꼬를 텄다. 이어 박동원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2-0 리드를 안겼다. 볼카운트 2-1에서 최원준의 시속 140.8㎞ 직구가 낮게 들어왔는데, 박동원이 제대로 걷어 올렸다. 시즌 14호포.
손주영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초 2사 후 정수빈이 1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꼬였다. 손주영이 투구 이후 빠르게 1루 커버에 들어가려 했으나 발빠른 정수빈을 앞서지 못했다. 이어 라모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2사 1, 2루에서 전민재에게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얻어맞아 2-1이 됐다. 이때 1루주자 라모스가 2루에서 오버런을 하는 바람에 아웃되지 않았더라면, 추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4회초와 5회초에도 손주영은 계속 실점했다. 4회는 선두타자 강승호가 3루수를 강습하는 안타로 출루했다. 1사 1루에서는 손주영과 1루수 오스틴의 견제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1루 견제 송구 실책으로 1루주자 강승호가 3루까지 갔고, 양석환이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쳐 2-2가 됐다.
5회초에는 1사 후 리그 도루 1위인 조수행을 사구로 내보내면서 꼬였다. 1사 1루 정수빈 타석에서 두산이 런앤드히트 작전을 걸었을 때 정수빈이 우중간 안타를 치면서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라모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주자 조수행이 득점해 2-3으로 뒤집혔다.
잠시 최원준에 묶여 잠잠하던 LG는 5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안익훈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를 밟았다. 홍창기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 박해민이 득점해 3-3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6회말 최원준을 내리고 이영하를 올렸다. 최원준의 투구 수는 70개 불과했으나 LG 타선이 2바퀴를 돌고, 3바퀴째에 접어들면서 점점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최근 가장 믿는 불펜인 이영하를 올려 필승조를 쭉 가동하는 계산이었다.
오스틴과 문보경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두산의 계산이 꼬이게 했다. 1사 1, 2루에서는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고, 1사 만루에서는 신민재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3으로 역전했다.
두산은 이영하에서 홍건희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LG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두산을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5-3으로 거리를 벌렸고, 2사 만루에서는 홍창기가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 6-3으로 도망갔다. 팽팽하던 흐름이 깨지면서 LG로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운 순간이었다.
LG는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김진성(⅔이닝)-유영찬(1⅓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LG는 20일 경기가 비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불펜 전원 휴식을 준 데 이어 이날도 불펜 2명으로 경기를 끝내면서 여러모로 효율적인 투수 운용을 했다.
한편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은 5이닝 70구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2번째 투수로 나섰던 이영하가 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에 그쳐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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