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무효' 초유의 사태 벌어지나? 문체부, "명백한 하자 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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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본격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돌입한 가운데,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명백한 하자가 나올 경우 초유의 극단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부터 본 감사에 돌입한 문체부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함께 그 절차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명백한 하자가 있을 경우에는 극단적인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극단적인 조치'에 대해 "대표팀 감독 선임을 원천적으로 무효화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협회가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절차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내릴 경우 초유의 대표팀 감독 선임 취소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다른 문체부 관계자도 "실질적으로 감독 선임을 무효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감독 선임을 다시 돌릴 수는 없지 않겠나"면서도 "기초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감사의 필요성이 나왔다. 그렇지 않았다면 감사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감독은 이미 대표팀 사령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외국인 코치 선임과 손흥민(32, 토트넘)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유럽 출장까지 다녀온 상태다.
또 홍 감독은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B조 1차전 준비에 나선 상태다. 닷새 후인 10일에는 오만 원정을 치러야 한다. 당장은 코칭스태프, 대표팀 명단 발표 등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만약 문체부의 감사 결과가 '극단적인 조치'를 필요로 하는 하자를 발견했을 때는 감독 선임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거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기적으로 9월 A매치는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으나 절차상의 문제로 선임이 무효화 된 사례는 전무했다. 초유의 대표팀 감독 선임 무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홍 감독 선임 때 봤듯 팬들의 주장도 갈릴 전망이다. '어쨌든 선임됐으니 홍 감독을 계속 밀어줘야 한다. 월드컵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의견과 '이번 월드컵을 포기하더라도 홍 감독 선임은 취소돼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산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그만큼 문체부가 축구협회 관련 사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까지 눈여겨 보고 있는 만큼 이번 감사를 통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태다.
더구나 문체부는 최근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저격 발언을 계기로 "체육 정책을 새롭게 다듬는 것은 물론 개혁할 수 있는 적기"라며 각 종목협회를 대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문체부의 감사 속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던 축구협회지만 정작 감사가 시작되자 문체부의 자료 제출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축구협회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감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당연히 받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자료도 변호사를 앞세워 제출하지 않는다. 적극 협조한다는 말이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서 내용에 대해 '비밀 유지 조항' 등의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업 비밀' 등 각종 이유를 들어 다른 자료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체부의 감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당초 문체부가 목표한 감사 일정은 8월 말까지였다. 하지만 9월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앞서 본지를 통해 "미흡하면 9월까지 감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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