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너무 안 좋아”…또또또 재정비 시간 가지는 한화 엄상백, MRI 검진도 받는다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또 한 번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엄상백과 더불어 우투좌타 내야수 황영묵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우투우타 포수 자원 허인서와 좌완투수 김기중이 콜업됐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지난해까지 통산 305경기(764.1이닝)에서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마크한 우완 잠수함 투수다. 2024시즌에는 29경기(156.2이닝)에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엄상백은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전반기 15경기(64이닝)에 출전했지만,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에 머물렀다. 5월과 7월에는 2군으로 내려갔으며, 전반기 막판에는 황준서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다.

롱릴리프로 시작한 후반기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불펜으로 나선 3경기(5.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1.81에 그쳤다. 이후 9일 잠실 LG전에서는 한 달여만에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았지만, 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6실점에 그치며 패전을 떠안았다. 올해 성적은 19경기(70.1이닝) 출격에 1승 7패 평균자책점 7.42. 그렇게 그는 또 한 번 재정비 시간을 가지게 됐다.

부상은 없지만 자기공명영상(MRI) 검진도 받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일단 MRI 검사를 한 번 해서 (엄상백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에 훈련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윈 나우’를 노리는 한화에 엄상백의 부활은 절실하다. 올 시즌 한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코디 폰세(14승 평균자책점 1.69), 라이언 와이스(12승 3패 평균자책점 2.97), 류현진(6승 6패 평균자책점 3.33), 문동주(9승 3패 평균자책점 3.12) 등으로 꾸려진 견고한 선발진이다. 여기에 엄상백마저 존재감을 보인다면 한화는 올해 가을야구는 물론 더 높은 곳도 바라볼 만하다. 과연 엄상백은 빠르게 재정비를 마치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한화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한편 한화는 10일 잠실 LG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난 2위 한화는 61승 3무 42패를 기록했다. 선두 LG(65승 2무 42패)와의 승차는 2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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