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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포옹에 감동했어요" 日 전설·언론도 탄복한 '패자의 품격'[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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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아쉽게 메달이 무산된 신유빈(20·대한항공). 3일(현지 시각)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 하야타 히나(24)에 2 대 4로 석패하며 한국 탁구 20년 만의 단식 메달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신유빈은 후회 없이 싸웠다.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2~3세트도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는 등 일본의 에이스를 위협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에서 신유빈은 8위, 하아타는 5위다.

특히 신유빈은 명승부 이후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부상 투혼 속에 메달을 따내 눈물을 쏟은 하야타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격려했다.

일본에서도 멋진 승부와 함께 스포츠맨십을 펼친 신유빈에 찬사를 보냈다. 메달 무산의 아쉬움에도 상대를 진심으로 축하해준 패자의 품격을 보였다는 것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이토 미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와 관련한 글을 남겼다. 이토는 "탁구는 경기 중 부상이 많은 가운데 두 선수가 많은 긴장감 속에서 열심히 했고, 마지막 한국 선수의 포옹에는 감동했다"고 전했다.

이토는 도쿄올림픽에서 무려 3개의 메달을 따냈다. 혼합 복식 금메달, 여자 단체전 은메달, 여자 단식 동메달까지 모든 메달을 수집한 일본 최고 스타다. 대표 선발전에서 밀려 이번 대회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하야타의 메달은 물론 신유빈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보냈다.




일본 언론 데일리스포츠도 '훌륭한 패자의 모습 아쉬움 참고 하야다 히나 축하한 여자 한국 탁구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이 매체는 "승리의 순간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하아탸를 신유빈이 다가와 웃는 얼굴로 포옹했다"고 묘사했다. 이어 "한국의 천재 탁구 소녀도 메달을 놓쳐 속상할 텐데 경기 중에도 끊이지 않았던 미소로 하야타를 축복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고 조명했다.

신유빈은 이미 4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4 대 3으로 꺾으면서 일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잇따라 일본 선수들과 명승부를 펼친 데 이어 경기 매너까지 일본 누리꾼들도 신유빈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에는 신유빈에 대해 '엄청 감동적이었다!' '엄청 좋은 아이' '성격 좋아 보인다' '나도 만신창이로 힘들었을 텐데… 훌륭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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