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으려다 사자에게 물린다…1위보다 3위가 가까운 LG, '히든카드'로 KIA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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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호랑이 꼬리는 놓쳤고, 뒤에 사자가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경기 결과에 따라 열흘 만에 3위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에 놓인 LG다.
LG 트윈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2-3,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8회까지 2-0으로 앞서다 9회초 수비에서 3점을 빼앗기면서 경기가 뒤집어졌다. 잡았다면 3.0경기 차가 될 수 있었지만 5.0경기 차로 차이만 벌어졌다. KIA와 상대 전적은 3승 10패까지 밀렸다.
이미 KIA 상대로 블론세이브 2개를 기록하고 있던 마무리 유영찬이 또 한번 '호랑이 징크스'에 빠졌다. 타자들의 경기력도 결코 좋다고 보기 어려운 하루였다. 타선은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김도현을 상대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추가점은 내야 땅볼이 2루타가 되는 행운 덕분에 나왔다. 선발 최원태의 7이닝 무실점, 김진성의 1이닝 무실점 호투가 빛이 바랬다.
3연전 첫 경기를 놓쳤다고 LG의 1위 추격 가능성이 전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그래도 3.0경기 차에서 마지막 30경기를 치를 수 있다. 마무리가 무너진 역전패라 충격이 크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똑같은 1패라는 얘기다. 그보다 문제는 3위 삼성의 맹렬한 추격일지 모른다. 삼성도 여전히 최상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고, 이제는 LG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7-3 완승을 거뒀다. 주말 3연전에서 첫 승을 선점한 삼성의 시즌 성적은 61승 2무 52패 승률 0.540이다. 60승 2무 50패 승률 0.545인 LG와 겨우 0.5경기 차다. 17일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맞바뀔 수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 7일에도 잠시나마 2위로 올라선 적이 있다. LG가 4연패에 빠졌을 때다.
8일부터는 LG가 2위를 되찾았다. 이때는 경기 차가 없었다가 LG가 3연승, 삼성이 2연패하면서 1.5경기 차가 됐다. 14일에는 0.5경기 차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LG가 15일 한화전을 잡으면서 다시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LG는 1위 KIA 추격은 물론이고, 3위 삼성과 차이를 적어도 유지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해졌다. 17일 선발투수는 실질적 3선발 손주영이다. 손주영은 올해 KIA 상대로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KIA 새 외국인 투수인 에릭 라우어를 공략하기 위한 히든카드가 준비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13일 kt전 6타수 5안타를 포함해 최근 10경기 타율 0.372를 기록하고 있는 송찬의가 16일 1군에 합류했다. 염경엽 감독은 16일 경기 전 "내일(17일) 선발로 써볼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왼손투수인 라우어를 상대로 오른손타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지난해 오른손타자 상대 피OPS가 1.083에 달했다. 반면 왼손투수를 만났을 때는 0.540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는 오른손타자에게 0.838, 왼손타자에게 0.802의 피OPS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11일 삼성전에서는 강민호와 박병호 두 오른손타자에게 홈런을 맞고 3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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