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업무방해혐의로 고발당해...입건 및 수사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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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현재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으로 인해 논란의 도마에 오른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고발당했다.
제보자는 24일 MHN스포츠에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를 서울종로경찰서에 업무방해혐의로 고발했으며 수사에 착수한 종로경찰서 수사과에서 이임생 이사를 입건했다"고 전해왔다.
해당 제보자에 따르면 신고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으며, 문화체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국정감사를 통해 축구협회에 대한 엄중한 감사를 청했다.
이임생 이사는 정해성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후 뒤를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권한을 이어받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석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가량 공석이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외인 감독 후보군의 이름이 거론됐고, 회의 결과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최종 3명의 후보로 압축됐다.
문제는 울산 HD를 지휘하고 있던 홍 감독이 그간 수차례 언론을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내정설이 매우 불쾌하다"며 "(떠나지 않을테니) 팬들은 안심하라'는 취지의 강경한 발언을 여러차례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외인 감독 후보군 면접을 보기 위해 지난 2일 출국했던 이 이사는 5일 귀국해 홍 감독의 자택을 찾아갔다.
기본적인 서류 제출도, 면접 과정도 없이 이 이사는 홍 감독의 마음을 읍소와 부탁으로 돌렸다. 그리고 지난 8일 홍 감독의 대표팀 감독 취임 소식이 축구협회를 통해 공식으로 전해졌다.
팬들의 반발은 대단히 거셌다. "처음부터 홍 감독을 내정해놨으면서 외인 감독 후보 거론은 눈속임이 아니냐"는 반발이 쏟아져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의 부실한 내부행정 폭로가 화룡점정을 찍었다.
여기에 더불어 이 이사는 홍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모든 과정을 홀로 진행했다"며 독박 책임을 자처했다. 당시 이 이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내게 모든 권한을 줬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에 또 한번 역풍이 불자 축구협회는 지난 22일 공식 사이트로 올린 해명문을 통해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후보 세 명을 유럽에서 만나 면담 및 검증을 이어나가겠다고 하자 이임생 이사에게 'TD(테크니컬 디렉터)의 판단을 믿을 것이며 선택에 동의하겠다'고 했다"며 "최우선 후보자 결정에 자기 의견을 제시하거나, 지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리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후 기술총괄이사가 유럽에서 면담 후에 회장에게 결과보고를 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최종적으로 누구로 정했는지, 나에게 직접 보고할 필요 없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기술총괄이사는 3명 중 홍명보 감독이라고 김정배 상근부회장에게 전달하면서 계약진행을 요청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장이 권한을 주어 투명하게 나 스스로 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검, 경찰에 입건되면 정식으로 형사사건이 되어 용의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다. 다만 경찰이 유죄로 판단할 시에만 검찰에 송치되며 죄가 성립되지 않으면 불송치 결정이 내려진다.
해당 제보자는 이임생 이사 고발 배경에 대해 "전력강화위원들로 하여금 규정 위반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을 감독으로 추천 및 선임해도 문제가 없다는 오인, 착각 또는 부지를 일으켜 감독 선임을 위한 추천업무의 적정성 및 공정성을 저해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술발전위원장의 직위 및 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 관련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점을 내세워 최종 감독 후보자 3인 중 홍명보 감독 선임안을 단독으로 결정했기에 고발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협박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코치 선임 작업 후 선수단 면담까지 마친 홍명보 대표팀 신임 감독은 일정 변경으로 인해 오는 25일 오전 귀국한다. 다만 공항 인터뷰 등 일체 미디어 접촉은 없다.
사진=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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