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130홈런 치면서 만들었는데…'야구천재' 오타니는 불과 반년 만에! 7억 달러가 아깝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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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얼마나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 탄생했다.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몸담고 있는 작 피더슨은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1라운드 전체 352순위로 LA 다저스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2014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2015시즌 151경기에 출전해 101안타 26홈런 54타점 67득점 타율 0.210 OPS 0.763의 성적을 손에 넣으며 본격 주전으로 거듭났다.
피더슨은 2020시즌이 끝난 뒤 시카고 컵스로 둥지를 옮기기 전까지 다저스에서만 7시즌 동안 13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496안타 303타점 345득점 타율 0.230 OPS 0.806의 성적을 남겼다. 피더슨은 정교함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한 방' 능력 만큼은 뛰어난 선수로 올해도 애리조나에서 81경기에 출전해 13홈런 39타점 타율 0.274 OPS 0.871로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피더슨이 다저스에서 7시즌 동안 130개의 홈런을 치면서 만들어낸 비거리 기록이 오타니에게 모두 빼앗길 위기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날 다저스와 보스턴이 경기에서 모든 시선이 오타니로 향한 것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다저스가 5-2로 앞선 5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보스턴의 선발 커터 크로포드가 던진 4구째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는데, 오타니는 이 실투를 용서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고, 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담장 밖으로 타구가 향해 있음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스윗스팟'에 제대로 맞았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무려 무려 116.7마일(약 187.8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73피트(약 144.2m)를 비행한 뒤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이 후반기 첫 홈런은 수많은 기록으로 이어졌다. 일단 이 홈런은 시즌 30호 홈런으로 오타니를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4년 연속 30홈런의 자리에 올려놓는 한 방이었다. 이는 오타니가 만들어낸 기록의 시작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에 앞서 10년 7억 달러의 계약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까지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도 풀타임으로 뛰지 않은 셈. 그런데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초'로 다저스타디움에서 460피트(약 140m) 이상의 홈런을 두 개 이상 터뜨린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오타니가 친 473피트 홈런은 다저스타디움 역대 2위에 해당되는 비거리였다.
그리고 오타니가 작 피더슨을 소환했다. 사라 랭스에 의하면 오타니는 이제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벌써 460피트 이상의 홈런을 3개나 기록했는데, 무려 7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130개의 아치를 그리는 동안 피더슨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피더슨이 7시즌 동안 440피트(약 134.1m) 이상 홈런을 12개 만들어냈는데, 오타니는 불과 반년 만에 30개의 홈런 중 9개를 기록했다. 이 기록에서는 오타니가 다저스 구단 2위에 랭크됐다.
22일 종료 시점에서 다저스가 치른 경기는 99경기. 정규시즌 일정이 끝날 때까진 아직 63경기가 남아 있다. 이를 고려하면 피더슨은 7시즌에 걸쳐 만들어낸 기록을 오타니는 불과 한 시즌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쓸 기세다. 결국 460피트 이상의 홈런과 440피트 이상의 홈런을 추가하며 피더슨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 얼마나 오타니가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를 단 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오타니는 커리어 통산 470피트 이상 홈런을 4개를 기록하게 되면서 지안카를로 스탠튼(10개), 마이크 트라웃(7개)에 이어 역대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7억 달러의 계약을 맺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다저스가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마운드에 오르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구단 기록을 끝도 없이 갈아치우고 있는 오타니가 앞으로 얼마나 더 대단한 시즌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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