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韓 다녀와서 180도 인생역전…156km에 상대도 깜짝 "그의 투구에 셧다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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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런 '인생 역전'이 또 있을까. 불과 지난 해만 해도 KBO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인데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으니 말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완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5)가 또 한번 극강의 투구를 과시했다. 수아레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볼티모어는 수아레즈의 호투에 힘입어 4-2로 승리했고 수아레즈는 시즌 6승(4패)째를 따냈다. 73승 52패(승률 .584)를 기록한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구 1위 뉴욕 양키스를 0.5경기차로 따라 붙고 있다.
요즘 수아레즈의 활약은 놀라움 그 자체다. 지난 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수아레즈는 12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최근 3경기에서 17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 97.1마일(156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보스턴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수아레즈는 99구를 던졌고 그 중 포심 패스트볼이 무려 60개였다. 그만큼 볼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는 의미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는 "수아레즈의 성공은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호평했다. 지난 2022~2023년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수아레즈는 2022년 30경기 173⅔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2.49, 2023년 19경기 108이닝 4승 7패 평균자책점 3.92로 활약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한국 무대를 떠나야 했던 수아레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이때만 해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16년 22경기 84이닝 3승 5패 평균자책점 4.29, 2017년 18경기 31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5.12로 뚜렷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 이후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KBO 리그까지 건너온 수아레즈였기에 그에게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를 기회가 주어질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수아레즈는 자신에게 찾아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4월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35, 5월 9경기 1승 평균자책점 0.95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연착륙할 수 있었다. 7월에는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64로 부진했지만 8월에는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1.40으로 뛰어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 96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18.
경기 후 수아레즈는 "나는 모든 경기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라면서 "그래서 나에게는 모든 경기가 '큰 경기'이고 팀이 이기면 우리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라며 자신이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 절실함을 갖고 투구하고 있음을 밝혔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수아레즈가 최근 경기에서 17⅔이닝 무실점을 남긴 것에 대해 "놀라운 기록이다"라면서 "경기가 진행될수록 그의 패스트볼이 좋아진다고 생각했다. 올해 그의 투구 조합은 크게 향상됐다. 특히 체인지업에 있어서 크게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아레즈가 가진 시속 97마일의 패스트볼도 대단하지만 이를 받쳐주는 변화구 또한 위력적이라는 의미다. 이날 수아레즈를 상대한 보스턴의 1루수 트리스턴 카사스는 "오늘 우리는 수아레즈의 호투에 셧다운이 됐다"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난 해 101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자랑했던 볼티모어는 올 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진격하고 있다. 여전히 지구 2위이지만 최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이다. 이런 팀에서 선발로테이션의 주축 선수로 거듭난 수아레즈의 '인생 역전'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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