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왜 SON한테 책임 떠넘기나" 英 매체 분노...'웃음 가스' 비수마-'인종차별' 벤탄쿠르 징계 차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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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최근 웃음 가스 흡입으로 이브 비수마는 출장 금지 징계를 받았지만,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에 올랐던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별다른 조치를 받지 않았다. 영국 매체가 이를 비교하며 비판을 남겼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비수마에게 징계를 내리고 벤탄쿠르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걸까?”라는 제목으로 비수마와 벤탄쿠르에 대한 토트넘의 온도차를 주목했다.
비수마는 지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지인들과 함께 '웃음 가스'가 충전된 풍선을 흡입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웃음 가스'로 알려진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마약을 사용했을 때와 같은 효과를 얻는다. 원래는 주로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사용할 경우 뇌질환, 우울증, 기억상실 등 부작용도 뒷따른다. 영국은 지난해부터 웃음 가스를 소지하는 것을 불법으로 지정했다.
엄연한 불법 행위였기에 토트넘은 그에게 징계를 내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개막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것이다. 우리가 그에게 내리는 결정이 비수마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앞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는 나와 클럽, 그리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했다”고 이야기했다. 비수마는 레스터 시티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토트넘의 빠른 대처가 있었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 직후와는 다른 태도였다. 앞서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인종차별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한 우루과이 방송에서 손흥민이 언급되자, “쏘니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주면 어떤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는 농담을 하면서 흥민과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 파문을 일으켰다. 아시아인의 생김새가 모두 비슷하다는 말은 동양인에 대한 흔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꼽힌다.
현지에서도 사건을 조명했다. 영국 'BBC'를 비롯해 현지 매체에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을 조명했고, 영국 '타임스'는 벤탄쿠르의 발언이 영국 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벤탄쿠르는 논란 직후 개인 SNS에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24시간이 지나고 사라지는 형태의 게시물이었기 때문에 축구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벤탄쿠르를 용서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손흥민은 약 5일이 지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고,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토트넘도 공식 채널을 통해 입을 열었지만, 별다른 징계 없이 인종차별에 관련한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프리시즌 기간 벤탄쿠르에 관한 질문에 이미 끝난 일이며, 손흥민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말하면서 말을 아꼈다.
현재까지도 벤탄쿠르에 대한 별도의 추가 조치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매체는 “벤탄쿠르에 대한 반응과 비수마를 비교할 때의 도덕적인 입장이 다르다. 그들의 문제는 손흥민에게 해결책을 찾으라는 부담을 준다. 손흥민은 이 사건의 피해자다. 손흥민에게 적절한 처벌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남겼다.
이어 “토트넘은 벤탄쿠르에 대한 다음 조치를 결정하기 전에 FA로부터 징계 여부를 아직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는 공개 사과는 적절한 대응이 아닌 거 같다. 벤탄쿠르가 '나쁜 취향의 농담이었다'고 말한 것도 자신이 초래한 발언의 피해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추가 교육이 필요함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두 사람을 향한 상반된 태도의 모순을 지적했다. 매체는 “만약 비수마가 웃음 가스 때문에 라커룸에서 신뢰 관계를 회복해야 하면, 벤탄쿠르는 더 많은 관계를 회복해야 할 거다. 토트넘은 한국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1200만 명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참가로 이번 아시아 투어에 불참했다. 그가 동행했다면 그의 말이 어떤 여파를 불러일으켰는지 배울 수 있었을 거기 때문에 그의 불참이 유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벤탄쿠르가 비수마를 대신해 레스터전에 출전할 수 있는 것도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디 애슬레틱'은 “여기서 이상한 역설되는 점은 벤탄쿠르가 비수마의 출전 금지의 수혜자가 되는 거다. 그는 레스터전에서 비수마 대신 선발 출전이 가능하다. 비수마를 금지시키고 벤탄쿠르를 징계하지 않으면서 토트넘은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거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김아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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