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구원왕이었는데 또 FA 포기라니…단 2G 던지고 A등급 역대급 불운, 1년 전 신청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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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1년 전 FA 재수를 택한 결정이 아쉽게 됐다. 단 2경기만 던지고 A등급으로 분류된 투수 서진용(33·SSG 랜더스)이 또 FA 신청을 포기했다.
KBO는 8일 2026년 FA 승인 선수 2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총 30명의 선수들이 자격을 갖췄고, 그 중 21명이 신청했다.
LG 외야수 김현수(37), 박해민(35), 한화 투수 김범수(30), 외야수 손아섭(37), 삼성 투수 김태훈(33), 우완 이승현(34), 포수 강민호(40), NC 외야수 최원준(28), KT 포수 강백호(26), 장성우(35), 황재균(38), 롯데 투수 김상수(37), KIA 투수 양현종(37), 이준영(33), 조상우(31), 포수 한승택(31), 내야수 박찬호(30), 외야수 최형우(42), 두산 투수 이영하(28), 최원준(31), 조수행(32)으로 총 21명의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온다.
FA 자격을 갖췄으나 행사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서진용을 비롯해 LG 투수 심창민(32), 한화 포수 이재원(37), 삼성 내야수 박병호(39), KT 내야수 오재일(39), 롯데 투수 진해수(39), 내야수 박승욱(33), 두산 외야수 김재환(37), 키움 외야수 이용규(40) 등 모두 9명이다. 박병호, 오재일, 진해수는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결정했다.
FA 신청을 포기한 선수 중 가장 아쉬운 선수는 서진용이다. 2015년 SK(현 SSG)에서 1군 데뷔 후 11시즌 통산 523경기(529이닝) 29승26패88세이브84홀드 평균자책점 3.98 탈삼진 518개를 기록 중인 서진용은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불펜 요원 중 한 명이었다. 2023년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며 평균자책점 2.5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개막 후 50경기 연속 블론세이브 없이 34세이브를 연이어 기록, 이 부문 KBO리그 최장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51경기(47이닝) 1패6홀드 평균자책점 5.55 탈삼진 38개로 주춤했다. 2023년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재활을 했고, 4월말부터 1군에 올라왔지만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마무리 보직을 되찾지 못한 채 중간으로만 던졌다. 시즌 후 B등급 FA가 됐으나 고민 끝에 재수를 결정하며 올해 승부를 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었다. 올해 서진용은 1군에서 단 2경기 등판에 그쳤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 2경기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4월초 왼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이탈했다. 재활을 거쳐 6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던지며 실전 복귀했지만 1군 부름이 없었다. 조병현, 노경은, 이로운, 김민, 최민준, 등 우완 불펜이 넘쳐 자리가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8경기(19이닝) 2승2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79 탈삼진 16개로 썩 좋지 않았다. WHIP 1.84, 피안타율 3할대(.342)로 내용이 안 좋았다.

설상가상 서진용은 FA 등급도 B에서 A로 상승했다. 연봉을 2024년 4억5000만원에서 올해 3억8000만원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고액이었고, 올해부터 KBO가 비FA 다년 계약 선수들을 FA 등급 산출시 제외하기로 함에 따라 서진용이 직격탄을 맞았다.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 등 팀 내 고액 연봉 선수들이 FA 등급 산정에서 빠진 영향으로 서진용의 등급이 오히려 A로 올라갔다.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와 전년도 연봉 100%가 붙는 B등급에 비해 A등급은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와 전년도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A등급으로 운신의 폭이 훨씬 더 좁아진 서진용으로선 도저히 FA 신청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1년 전 비슷한 처지였지만 FA를 신청한 불펜투수로 롯데 구승민(2+2년 21억원), KIA 임기영(3년 15억원), NC 이용찬(2+1년 10억원)은 원소속팀에 남으며 10억 이상 계약을 따냈다. 서진용이 만약 지난해 FA를 신청했다면 기대할 수 있는 금액이었지만 FA 재수를 택했다. 그러나 부상 여파로 1군 2경기 등판으로 시즌이 끝났고, 나이는 1살 더 먹었다. 어쩔 수 없이 FA 삼수의 길을 걷게 된 서진용이 내년에 반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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