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 겨센 ‘안세영 폭탄 발언’…결국 협회와 선수의 만남이 해결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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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에 직격탄을 날렸다. “무릎 부상을 안일하게 여긴 대표팀에 실망했다. 협회는 모든 걸 막으면서 (선수를) 방임한다”고 비판했다.
안세영은 이후 국가대표선수의 스폰서 계약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배드민턴에만 전념하고도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허용해야 한다며 폭넓은 개인 후원 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진상 조사를 결정한 가운데 배드민턴협회가 먼저 진상조사위원회 1차 회의를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비공개로 열었다. 안세영의 첫 발언 이후 11일 만이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과 이경원, 성지현 코치가 출석했다. 대표팀 부상 관리와 훈련방식, 선·후배 관행 등이 다뤄졌다. “위원회 목적과 조사 범위를 정하고 각종 의혹에 대한 대표팀 지도자들의 입장을 듣는 자리였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안세영은 출석하지 않았다. 협회에 따르면, 2차 회의에 안세영을 포함한 국가대표선수들이 참석한다. 다만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 대표팀은 일본오픈, 인도네시아국제챌린지에 출전한다. 안세영은 부상을 이유로 불참한다.
안세영은 협회 진상조사위원회 1차 회의에 맞춰 개인 소셜미디어(SNS)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부상에서 회복할 지원과 여건을 바랐다. 선수마다 상황과 부상 정도가 달라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 지원을 원했으나, 상황은 그렇지 않아 실망했고 안타까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협회를 겨냥했다. 안세영은 “협회가 변화의 키를 쥐고 있다.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적극 행동해달라”며 “합리적 시스템에서 선수가 운동에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핵심은 빠진 듯하다. 부상 관리 외에 이번 사태의 핵심일 수 있는 돈과 스폰서 문제는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비록 민감한 사안일지라도 본인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려야만 대중적 이해와 지지 또한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SNS 입장 발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직접 입을 열어야 한다. 껄끄러워도 협회와 마주 보며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갈등 해결의 시작은 만남과 대화다.
남장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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