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KBO 역사를 바꿨다…9구 KKK→최연소 10SV까지, 김택연은 ‘신인왕 1순위’가 맞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7 조회
- 목록
본문
[OSEN=잠실, 이후광 기자] KBO리그 신인 최초 무결점 이닝에 이어 역대 최연소 두 자릿수 세이브까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슈퍼루키 김택연(19)은 신인왕 1순위가 맞다.
김택연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 19구 투구로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팀의 6-3 승리를 확정지은 값진 세이브였다.
김택연은 6-3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혜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최주환을 만나 무려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 볼넷을 허용했지만, 고영우를 풀카운트에서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처리,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택연은 19세 1개월 20일에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신고하며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2006년 6월 16일 사직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19세 2개월 10일에 10번째 세이브를 올렸던 나승현(롯데 자이언츠)를 넘어 18년 만에 KBO리그의 역사를 바꿨다. 두산 베어스의 최연소 10세이브는 2009년 5월 2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20세 4개월 20일에 10세이브째를 올린 이용찬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택연은 “생각지도 못한 기록이다. 막상 듣고 보니까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안 아프고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팀이 더 올라가야 하고 나도 더 잘해야 한다. 이제 또 다음 목표를 향해 잘 가야할 거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13일 두산의 마무리로 전격 낙점된 김택연. 약 한 달 만에 KBO의 새 역사를 쓸 거라고 예상이나 했을까.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마무리 보직이 더 어렵다는 걸 알아서 조금 힘든 과정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지금까지는 안 다치고 큰 일 없이 잘 온 거 같다”라고 자평했다.
김택연은 KBO리그 역대 7번째, 고졸신인 2번째, 베어스 3번째 루키 10세이브를 해냈다. 1984년 OB 베어스 윤석환(25세이브)을 시작으로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조규제(27세이브), 1993년 OB 베어스 김경원(23세이브), 2002년 현대 유니콘스 조용준(28세이브), 2005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16세이브), 2006년 롯데 나승현(16세이브, 고졸) 등 쟁쟁한 마무리 선배들에 이어 김택연의 이름이 새겨졌다.
김택연은 “최연소 기록은 나한테 의미가 있고, 기록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아직 대선배님들과 비교하기에는 난 너무 어리고 보여준 것도 많지 않다. 더 좋은 길로 가기 위해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대선배님들이 꾸준했기에 가능했던 기록들이 많다. 나도 그렇게 꾸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택연의 다음 목표는 16세이브를 넘어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달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금처럼 승승장구하다보면 시즌 전 목표로 했던 신인왕 또한 그의 차지가 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2024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신인왕 1순위는 김택연이다”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김택연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신인 최초 무결점 이닝(한 이닝 최소 투구 3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택연은 "최다 세이브 기록은 계속 하다 보면 할 수 있을 거 같다. 안 아프고 잘하다보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라며 "기록을 쫓아가기보다 매 경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은 현재에 집중하고, 부상을 안 당하도록 하겠다. 아무리 잘해도 아프면 의미가 없다. 하루하루를 지금처럼 잘 보내겠다”라고 19세답지 않은 성숙한 각오를 남겼다.
관련자료
-
이전작성일 2024.07.23 21:34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