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박주호 말이 다 맞았다, 축구협회 시인 "내국인 추천 여론 많았어, 외국인 감독 문제 있었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4 조회
- 목록
본문
축구협회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 드립니다'라는 성명문을 냈다. 협회는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을 두고 절차와 과정 등에 많은 비판이 있었다"라고 인정하면서 "축구협회는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 선임 도중 규정에 없는 상황(정해성 위원장 및 일부 위원의 급작스러운 사임)에도 차질 없이 감독 선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려 했다.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는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 전 한국 축구는 두 명의 외국인 사령탑 체제에서 운영됐다. 역대 최장 기간을 재임했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현 아랍에미리트)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은 근태 논란과 성적 부진을 떠안고 지난 2월 불명예스럽게 경질됐다.
2월 중순 축구협회는 감독 선임 자문 기구인 박주호 해설위원을 비롯한 전력강화위원 10명을 선정했다. 첫 회의인 2월 21일부터 국내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축구협회는 두 전임 감독의 사례를 묶어 예로 들며 "벤투, 클린스만 때부터 대표팀 내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선수단 내 화합과 기강확립을 위해 내국인 감독 선발 추천 여론이 다수가 있었다"라며 "외국인 감독의 국내 거주 문제로 인해 국내 감독 선임에 대한 선호 의견이 많았다"라고 시사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내정설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박주호 위원은 전력강화위원에서 사임 의사를 밝히며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부터 한국 감독을 선임하려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라고 폭로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만은 달랐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 내정 브리핑 당시 "홍명보 감독을 설득했다"라고 직접 밝혔고, 축구협회 관계자도 "홍명보 감독은 하루 고민 끝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라고 내정 발표 이유를 들었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은 이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울산을 맡을 때 경기를 통해 확인된 지도자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미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의구심을 표한 한국 축구 전설들은 박주호 위원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포함해 이천수, 이영표, 이동국, 김영광 등이 각각 공식 석상과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의 설명을 촉구했다.
해명문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3월 A매치 직전인 2월 24일 제2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황선홍(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추천했다. 실제로 황 감독은 3월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태국과 2연전을 지휘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한 달 전까지도 축구협회는 면접까지 진행하는 등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허나 모두 면담 끝에 협상 결렬이라는 같은 결과만 나왔다. 와중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구두로 돌연 사임을 표명했다. 5개월간 진행한 전력강화위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간 셈이었다. 축구협회는 "규정에 없는 상황(전력강화위원장 사임)들이 생겼을 때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유럽으로 이동해 외국인 코치 선임 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선임 후 공식 기자회견은 입국 후 진행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두 개의 장문 게시글을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털어내려 애썼다. 해석은 관계자들과 축구팬들에게 달렸다.
박건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