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악재에 또 악재! 백승호 어깨 부상으로 킥오프 1분 만에 아웃, 황인범에 이어 미드필더 2명 이탈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미드필더 부상만 두 명 생겼다. 이미 황인범이 부상당했을 때 대체 미드필더를 선발하지 않겠다고 했던 홍명보 감독이라 연이은 부상은 11월 평가전 일정을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

9일(한국시간) 0시부터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15라운드 미들즈브러 대 버밍엄시티 경기가 진행 중이다.

전반 1분 만에 백승호가 파울을 당하며 쓰러졌다. 헤딩 경합 중 잘못된 자세로 떨어진 백승호는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 위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제 막 경기를 시작한데다 주전 선수 백승호를 잃기 싫었던 버밍엄은 최대한 백승호를 남겨두고 싶었던 듯 몇 분에 걸쳐 경기장 위에서 처치를 진행했다. 그러나 전반 5분 어쩔 수 없이 백승호를 빼고 마크 레너드를 대신 투입했다.

부상 후 재빨리 상황에 대해 전한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다음 주에 열리는 볼리비아와의 한국 대표팀 평가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며 '백승호는 블루스(버밍엄 별명)의 중요한 선수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사소한 부상이길 바랄 것'이라고 했다.

부상 부위가 어깨인 만큼 단 며칠 만에 상태가 안정될 가능성도 있고, 대표팀 소집이 당장 무산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온전한 컨디션으로 이번 평가전 2연전에 임하긴 힘들어졌다. 승리에 목메는 게 아니라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평가전의 의의를 감안한다면 백승호가 뛸 수 있다 해도 이른 출장이 맞는지 애매해졌다.

한국 A대표팀은 10일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에서 소집된다. 이후 14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 상대로 평가전을 두 경기 치른다.

이번 소집 명단에서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이 이미 이탈했다. 황인범은 소속팀 페예노르트에서 근육 부상으로 최대 8주 결장해야 하는 부상을 입었다. 홍 감독은 황인범을 제외하면서 대체 선수는 선발하지 않았다.

한국은 내년 여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보통 월드컵이 열리는 해 1월에 진행하곤 했던 국내파 위주 전지훈련도 이번엔 생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A매치 이후에는 3월이나 되어야 다음 담금질에 들어갈 수 있다. 소집훈련 기회가 적은 홍 감독에게 이번에 정상 멤버를 가동할 수 없다는 건 특히 아쉽다.

만약 백승호까지 빠질 경우 이번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는 김진규, 원두재, 옌스 카스트로프, 권혁규가 남는다. 다만 카스트로프는 최근 소속팀에서 공격자원으로 뛰는 경기가 더 많아 한국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만한지 애매하다. 기존 미드필더 중 박용우가 장기부상으로 이탈한 상태고, 박진섭은 요즘 수비수로 분류되고 있다. 황인범 부재시 1순위 대안이었던 백승호의 부상 소식으로 인해 아예 미드필더 조합을 새로 짜야 할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