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게 쩔쩔' 수상한 중국 탁구… 신유빈-임종훈, 만리장성 넘을 기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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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임종훈-신유빈 조가 루마니아의 이오네스쿠 오비디우-베르나데트 쇠츠 조를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세계 최강'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만난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그런데 왕추친-쑨잉사 조에 경기력이 흔들리고 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만리장성을 넘을 기회를 잡았다.
세계랭킹 3위 임종훈-신유빈 조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혼합 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 이오네스쿠와 쇠츠 조를 게임스코어 4-0(13-11 11-8 11-8 11-8)으로 완파했다.
16강전에서 독일의 치우당-미텔함 조에게 셧아웃 승리를 거뒀던 임종훈-신유빈 조는 8강까지 8번의 게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특히 이오네스쿠와 쇠츠 조와의 맞대결에서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4강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상대가 문제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왕추친-쑨잉사 조와 격돌한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이며, 각자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를 기록 중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왕추친-쑨잉사 조와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넘어서기 힘든 상대다.
그러나 왕추친-쑨잉사 조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8강에서 세계랭킹 7위 대만의 린윈루-전쓰여우 조에게 고전하며 빈틈을 보였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29일 펼쳐진 8강전 첫게임부터 린윈루-전쓰여우 조에게 7-11로 패했다.
아쉬움을 삼킨 왕추친-쑨잉사 조는 2게임을 11-6으로 승리했으나 3세트를 6-11로 내줬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범실도 잦았다. 이후 4,5,6게임을 따내며 승리를 거뒀지만 압도적인 경기력과는 차이가 컸다.
물론 대만의 린윈루-전쓰여우조는 세계랭킹 7위로서 이번 파리 올림픽의 복병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최강' 왕추친-쑨잉사 조와 이처럼 박빙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왕추친-쑨잉사 조의 경기력이 매우 떨어졌다.
이는 세계랭킹 8위 루마니아 오비디아-쇠츠 조를 맞이해 대승을 거둔 임종훈-신유빈 조에게 엄청난 희소식이다.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대회에 임했을 때 컨디션이 중요하다. 특히 올림픽같은 큰 무대에서는 컨디션과 기세에 따라 충분히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임종훈-신유빈 조가 왕추친-쑨잉사 조를 물리칠 기회를 얻은 셈이다.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파죽지세로 4강까지 올라온 임종훈-신유빈 조. 세계 최강이지만 8강에서 졸전을 펼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와 4강에서 격돌한다. 금메달을 꿈꾸는 임종훈-신유빈 조가 최근 경기력을 앞세워 만리장성을 넘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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