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얼마 받으려고…FA 대어급 유격수 드디어 부활, 바닥까지 찍었던 8푼6리 부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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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드디어 살아났다. 최근 1할대 타율도 못 미쳤던 악몽에서 마침내 탈출한 것이다.
KT 예비역 내야수 심우준(29)은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찾아온 첫 타석에서는 삼진 아웃에 그쳤던 심우준은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는 키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시속 149km 직구를 때려 좌월 2점홈런을 폭발했다. KT가 2점을 선취하는 귀중한 홈런포였다. 7회말 2사 2루 찬스에서도 심우준의 해결사 본능이 돋보였다. 심우준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팀에 3-0 리드를 안겼다. 8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도 마찬가지. 심우준은 이번엔 좌전 적시타를 날려 팀이 5-0으로 리드하는 쐐기 타점을 뽑았다. 결국 KT는 5-0으로 승리하고 키움전 강세(10승 2패)를 이어갔다.
KT로선 심우준의 부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심우준은 지난 7일 광주 KIA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할 때만 해도 시즌 타율이 .346에 달할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으나 8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20일 수원 키움전에서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남기기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86(35타수 3안타)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21일 수원 키움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폭발하면서 시즌 타율도 .241에서 .264로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지난 7월 상무에서 제대한 심우준은 KT에 돌아오자마자 주전 유격수를 꿰차며 KT의 반등을 이끌었다. KT는 애초 심우준이 돌아오면 주전 유격수로 활용할 방침이 있었다. 그동안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를 주전 유격수로 활용했지만 심우준이 수비 범위가 더 넓다고 판단, 김상수를 2루수로 전환하면서 막강 키스톤콤비를 구축했다.
마침 심우준의 활약이 주목을 받은 것은 심우준이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야의 중심을 잡는 유격수로서 공격, 수비, 주루 모두 쏠쏠한 능력을 갖춘 것이 심우준의 장점이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T는 심우준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FA 때문에 걱정도 앞선다. KT는 이미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5년 총액 107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고 올 시즌 종료 후에는 심우준과 더불어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엄상백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라 적잖은 금액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엄상백은 이미 10승을 채우며 토종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벌써 사령탑도 걱정이 앞선다. 이강철 KT 감독은 심우준이 KT로 돌아와 맹활약을 펼치자 "진짜 (심우준을) 잡아야 하는데 (잡겠다는) 팀들이 많이 생겨서 큰일이다"라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제 군 복무도 마쳤고 아직 29세로 젊은 나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유격수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이다. 2014년 KT의 창단 멤버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심우준은 KT가 1군 무대에 데뷔했던 2015년부터 106경기에 출전하면서 꾸준히 경험치를 쌓았다.
2020년에는 도루 35개를 기록하면서 생애 첫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던 심우준은 2021년 139경기에 나와 타율 .268 6홈런 48타점 16도루를 남기며 KT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적잖은 공헌을 했다. 올 시즌 성적은 28경기 타율 .264 2홈런 15타점 3도루. 바닥까지 쳤던 타격감을 다시 회복하기 시작한 심우준이 다가오는 FA 시장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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