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넘으면 KBO 43년 새 역사 쓰는데...'대투수' 양현종, '종다리'에 대기록 미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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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이 통산 탈삼진 1위 등극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태풍 '종다리'가 갑작스럽게 변수로 떠올라 눈길을 끈다.
양현종은 21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롯데는 선발로 박세웅(6승 9패 평균자책점 5.39)을 예고했다.
대기록까지 단 세 걸음 남았다. 21일 기준 통산 2,046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은 오늘 3개를 더하면 2009년 은퇴한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의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 2,048개를 넘어선다. 양현종은 지난 6월 6일 롯데 상대로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타이거즈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오늘 롯데를 상대로 다시 한번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고자 한다.
2007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2021년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17시즌 동안 타이거즈 소속으로 활약 중이다. 선발 등판 경기수 406경기(21일 기준)로 최다 선발 등판 2위인 송진우를 29경기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라서 있다. 177승으로 통산 최다 선발승 1위, 최연소 150승 등 이미 여러 굵직한 기록을 보유했다.
양현종은 이제 KBO리그 43년 역사상 최고의 탈삼진왕에 도전한다. 그동안 2471⅓이닝(통산 2위)을 던지면서 꾸준하게 활약한 결과다.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할 만큼 기복 없는 모습을 이어갔다.
올해도 양현종은 99탈삼진을 추가해 세 자릿수 탈삼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1개를 더하면 이강철, 장원준과 함께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으로 이 부문 연속 기록 최다 타이를 이루게 된다.
올 시즌 양현종은 9승 3패 평균자책점 3.63(139이닝 56자책)으로 36세 시즌에도 건재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오늘 삼진 3개를 추가하고 승리 투수가 된다면 개인 통산 11번째 두 자릿수 승리,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그리고 통산 탈삼진 1위를 모두 차지할 수 있다. 올 시즌 23번 등판해 모두 2탈삼진 이상 기록한 양현종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양현종의 대기록 달성은 예상보다 미뤄질 확률도 존재한다. 태풍 '종다리' 때문이다. 20일부터 '종다리'가 서해를 거쳐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현재까지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그 여파로 20일 롯데와 KIA의 경기도 4회 초 노게임이 선언되는 등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
오늘도 안심할 수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1시 기준 광주 홈구장이 위치한 북구 임동에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비가 예보된 상태다. 강수확률 60% 이상으로 정상적인 경기 진행 여부가 아직은 불투명하다. 양현종의 대기록은 '종다리'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사진=OSEN,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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