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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효과인가… 다들 진땀 빼는데, 한화만 끄떡없다 ‘후반기 최강 불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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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효과인가… 다들 진땀 빼는데, 한화만 끄떡없다 ‘후반기 최강 불펜’




양상문 효과인가… 다들 진땀 빼는데, 한화만 끄떡없다 ‘후반기 최강 불펜’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6·7·8·9회에 나갈 투수는 있으니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16일 1군에 다시 콜업한 좌완 특급 유망주 황준서(19)를 당분간 편한 상황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선발로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뒤에 붙이거나, 혹은 승패와 크게 상관이 없는 상황에서 황준서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홀가분하게 던지면 조금 더 경기 내용이 나을 수 있고, 거기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자신감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황준서를 필승조로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좌완 불펜진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김 감독은 “6·7·8·9회에 나갈 투수는 있다”고 했다. 이기는 상황에서 경기 후반을 해결할 자원들은 보유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마무리 주현상을 비롯, 한승혁 이민우 박상원 김서현 등은 후반기 들어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순항 중이다. 선발이 5~6회까지 막아주며 리드를 잡는다면 그 다음은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있다.

KBO리그의 올해 트렌드는 힘겨운 불펜이다. 뚜렷한 타고투저 양상 속에 선발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팀들이 생겨나고 있고, 자연히 그 부담은 불펜이 가중된다. 무더운 여름을 거치며 불펜 평균자책점도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은 4.89인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5.11로 이보다 높다. 전반기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은 4.97이었던 것에 비해, 후반기는 5.49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한화는 역주행이다. 전반기 5.28의 불펜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8위를 기록했던 한화는 후반기 들어 3.87의 불펜 평균자책점으로 당당히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3점대인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인내심을 가지고 불펜을 지켜보고 있다. 전반기 약간 부진했던 선수들에게 강한 신뢰를 불어넣어 책임감을 만들었다. 한승혁은 후반기 15경기에서 3승6홀드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고 이민우도 4개의 홀드를 챙겼다. 박상원과 김서현의 경기력 반등은 놀랍다. 전반기 3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65로 부진하며 보직을 내놓아야 했던 박상원은 후반기 16경기에서 2승5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대반전에 성공했다. 김서현 또한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으로 6개의 홀드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성적과 안정감에서 올 시즌 최고 마무리 중 하나라고 할 만한 주현상까지 가는 길에 옵션이 많아졌다. 팀으로서는 계산이 서는 경기 후반을 보낼 수 있다. 최근 한화의 경기력이 안정된 것도 허무하게 역전 당하는 경기가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다.

양상문 효과인가… 다들 진땀 빼는데, 한화만 끄떡없다 ‘후반기 최강 불펜’




김경문 감독의 불펜 운영도 안정감을 찾는 가운데, 전반기와 후반기 한화 마운드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는 양상문 투수코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와 롯데에서 프로야구 감독직, 그리고 LG에서 단장직을 역임한 양 코치는 코치 레벨에서는 거물 중의 거물이다. 사실 코치로 갈 만한 경력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절친하고 또 존경했던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감독직을 역임했던 인물이 수석 코치도 아닌 기술 코치로 가는 것이 자존심 상할 수도 없었지만 양 코치는 망설이지 않고 김 감독의 손을 잡았다.

시즌 중반에 부임한 김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야구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또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코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기존 코치들이 잘못해 2군으로 가는 게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면서도, 양 코치가 자신과 함께 마운드 운영을 상의하고 그림을 같이 그릴 적임자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렇게 양 코치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한화에 합류했고,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적이 나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극적인 코칭이 있다기보다는 선수들의 장점을 적재에 활용하고 합리적인 교체 타이밍을 잡는다고 보고 있다.

김 감독도, 양 코치도 아직은 한화 선수들을 알아가는 단계다. 워낙 오랜 기간 KBO리그에 머물렀던 인사들이고 현장과 접점을 만들었지만 선수 성향 파악과 장·단점의 활용 및 보완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오히려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를 모은다는 시각도 있다. 일단 투수 파트는 필승조의 확립, 기존 부진 선수들의 반등 등 긍정적인 대목이 있다. 이 효과가 독수리 마운드에 궁극적으로 뿌리를 내릴지도 한화의 후반기를 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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