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강백호, 생각 안 난다’ KT 팀 컬러까지 바꾼 ‘FA 영입 효과’, 물음표가 느낌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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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를 떠난 강백호(한화)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하나다. 2일 현재 타점 1위(60개)를 달리며 타율 0.342를 친다. 장타율 0.594, 출루율 0.412로 이를 더한 OPS는 최정상급 타자를 나타내는 지표 1.000(1.006)을 넘었다. 5월 한 달 타율은 0.424에 이른다.
그러나 KT는 배가 아프기는커녕 강백호의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다. 강백호가 떠난 자리에 새로 영입된 자유계약선수(FA)들의 활약도 뛰어나서다.
KT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을 맞은 최원준은 타율 0.377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33타점 44득점에 14도루, 그리고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0.973로 강백호와 최고 타자 자리를 다툰다. 최원준과 강백호의 득점권 타율은 각각 0.352, 0.462다.
통산 타율이 0.311인 베테랑 김현수는 시즌 타율이 0.274에 그치고 있지만 37타점 27득점의 준수한 공격력을 보인다. 아직 녹슬지 않은 컨택 능력으로 주자가 있을 때 진루타, 희생타 등으로 기여도가 크다.
KT가 지난 겨울 이들을 영입할 때만 해도 베스트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박찬호(두산), 박해민(LG) 영입 경쟁에 적극 나서고도 계약에 실패한 KT는 코너에 몰렸다. 여기에 내부 FA인 강백호도 4년 10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30억원)을 제시한 한화로 이적했다.

KT는 ‘차선책’으로 움직였다. LG가 2년 만의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한 데 기여한 핵심 멤버인 김현수를 3년 50억원(계약금 30억원·연봉 20억원)에 잡았다. FA 외야수인 최원준도 4년 48억원(계약금 22억원·연봉 20억원)에 영입했다. 백업포수 한승택까지 4년 최대 10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6억원)에 데려왔다.
세 선수를 영입했을 때 냉정히 보면 기대보다 우려가 커 ‘오버페이’ 논란이 따라붙었다. 베테랑 비중이 큰 팀 상황에서 30대 후반 김현수를 파격 제안으로 잡았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받긴 했지만 지난 시즌 중반까지 타격 지표가 뚝 떨어지며 에이징커브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걱정을 샀다. 나이가 들면서 수비 활용폭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2016년 KIA의 1라운드 지명 선수인 최원준도 기대만큼 크지 못한 선수였다. 지난 시즌 중 NC로 트레이드되는 등 이번 FA를 앞두고 타율 0.242(26도루 44타점 62득점)로 타격 부진까지 겹쳤다.
그러나 2026시즌이 시작되면서 KT의 영입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KT는 지난 시즌만 해도 1점 뽑기가 쉽지 않았다. 주전들의 노쇠화에 주축 선수들의 이적, 세대교체 실패 등이 겹쳤다. 팀 타율은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점수가 안 나니 좋은 투수력을 갖고도 지키는 야구가 어려웠다.
올해 FA 가세는 팀 컬러를 바꿨다. KT는 지난 시즌 타격과 주루, 수비 고민을 상당 부분 지웠다. KT는 현재 팀 타율 1위(0.287)에 올라있는 공격력의 팀이다. 4번 안현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도 화끈한 공격력을 유지한다. 1·2번 타순을 맡은 최원준과 김현수가 팀 공격을 이끈다. 특히 최원준은 팀의 중견수 고민을 지우면서 빠른 발로 기동력까지 살리는 효과까지 준다. KT 관계자는 “최원준, 김현수가 이 정도로 해줄지 기대하지 못했다. 팀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강철 감독도 “타석에 둘이 들어서면 기대감이 생긴다”며 최원준-김현수로 새로 재구성한 테이블세터에 만족해했다.
백업 포수 한승택도 41경기에 출전해 13타점 12득점(타율 0.196)를 기록 중이다. 주전 포수 장성우의 수비 부담을 줄이며 타순 운영에 옵션을 제공한다. KT는 강백호를 잔류시킬 비용으로 세 선수를 잡았고, 자연스럽게 선수 뎁스가 두터워지는 효과로도 이어졌다. KT의 시즌 초반 선두 경쟁 동력이 ‘FA 효과’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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