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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연봉 던져주고 빨리 도장 찍으라니...구단들 '김두한식 협상'에 선수들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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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연봉 던져주고 빨리 도장 찍으라니...구단들 '김두한식 협상'에 선수들 웁니다




[더게이트]

KBO 연봉중재 신청이 올해도 '제로'로 마감됐다. 12일 신청 마감 시한까지 단 한 명의 선수도, 어느 구단도 중재를 신청하지 않았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이다. 2021년 주권의 역사적 승리 이후 연봉중재 신청이 폭증할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선수들이 구단과 각을 세우길 꺼리고, 혼자만 신청했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에 연봉 던져주고 빨리 도장 찍으라니...구단들 '김두한식 협상'에 선수들 웁니다




12월 말이나 돼서야 제시액 전달

야구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올겨울 구단들이 다양한 이유로 선수들에게 연봉을 굉장히 늦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최고 성적을 낸 A구단은 주요 선수들의 연봉을 12월 말이 돼서야 알렸다. 가을야구에 진출한 지방 B구단은 심지어 1월 초에야 제시액을 내놨다. 한 소식통은 "12월 중순 이후에 제시한 구단도 많다. 일찌감치 협상을 시작한 구단이 별로 없다"고 귀띔했다.

이유는 제각각이다. 구단 윗선 보고 절차가 늦게 끝났다는 구단이 있는가 하면, 대표이사의 휴가 기간이라는 이유로 제시가 미뤄진 곳도 있다. 선수 대리인 A는 "아무리 늦어도 12월 초에는 구단 제시액을 알아야 협상을 할 텐데 올해는 늦어도 너무 늦는다"고 토로했다.

선수들은 시간에 쫓긴다. 대리인 A는 "최근 스프링캠프 출국일이 대부분 1월 23일에서 25일 전후인데 연봉 제시액이 늦게 주어지면 선수 입장에서 협상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대리인 B는 "WBC 대표팀 참가 선수들은 9일 사이판으로 출국하지 않았나. 최근엔 일찌감치 외국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는 선수도 많은데, 구단 제안이 늦게 들어오면 협상 시간이 촉박한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연봉 협상이 협상이 아닌 일방 통보식으로 진행된다는 불만도 여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봉중재 마감일이 10일인데 불과 몇 주 전에 제시액을 던져주면 제대로 검토하거나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다운 협상이 되지도 않는다. 구단 쪽에서 '우리는 이 조건에서 물러날 여지가 없으니까 알아서 도장을 찍으라'는 식으로 나오는데, 연봉중재 마감 시한이나 캠프 출발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수는 떠밀리듯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4달라'만 반복해서 외친 뒤 관철하는 김두한식 협상으로 일관하는 구단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1월에 연봉 던져주고 빨리 도장 찍으라니...구단들 '김두한식 협상'에 선수들 웁니다




"연봉 제시 기한, 규약으로 정해야"

구단이 연봉을 제시하는 기한을 KBO가 규약으로 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리인 A는 "연봉중재 신청은 기한이 정해져 있는데, 구단의 연봉 제시는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게 정해진 게 없다. 최소한 연봉중재 마감 한 달 전까지는 제시하도록 하는 정도의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리인 B는 "12월 중순에 받아도 너무 늦다. 어차피 12월 말부터는 크리스마스와 종무식 등으로 구단 업무가 사실상 멈추지 않나. 늦어도 12월 1일 정도에는 구단 측 조건을 알아야 선수도 근거를 만들어서 협상에 나서고, 연봉중재 신청 등의 제도를 활용할 여력이 생긴다"고 요구했다.

연봉중재 제도가 5년째 유명무실하게 흘러가는 배경엔 이처럼 구단들의 의도된 연봉협상 '태업'이 자리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제대로 고민하고 협상할 시간을 주지 않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연봉중재 제도는 앞으로도 사문화될 공산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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