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쳤네… 지금도 최강 토종 선발인데 내년에 더 강해져? 2017년 이후 최강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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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팀이 정규시즌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후반기 폭풍 질주에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이전에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에서 원동력을 찾는다. 부상자가 나오고,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만 못했음에도 팀이 2위권에서 꾸준히 버텼던 것이 결과적으로 1위 탈환의 발판이 됐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마운드·타격·수비를 세 가지로 나눴을 때 이것이 모두 좋으면 올해 후반기처럼 팀이 탄력을 받고 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LG는 최근 단단한 마운드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버티고 있는 수비, 여기에 전반기 한때 침체에 빠졌던 타선까지 살아나면서 3박자가 완벽히 맞아 떨어진 끝에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이어 염 감독은 두 가지만 돼도 버틸 수 있고, 반대로 셋 중 두 가지가 안 되면 팀 성적이 떨어진다고 본다.
전반기에는 마운드와 수비는 살아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고, 그 일등공신으로 토종 선발을 뽑는다. LG는 외국인 선발 투수였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진 및 부상으로 전반기에 큰 공헌을 하지 못했다. 결국 이는 에르난데스의 교체로 이어지는 발단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토종 선발들인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가 좋은 활약을 하면서 팀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진단하며 고마워했다.
실제 세 선수는 LG가 가진 비교 우위 지점이었다. 타 팀이 3~5번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꾸리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양상에서 이들은 외국인 선수급 피칭으로 팀을 구해낸 적이 적지 않았다. 임찬규(33)는 14일 현재 시즌 21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2.82로 선전했다. 완급조절이 가히 경지의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외국인 선수보다 임찬규를 더 까다로워하는 타 구단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지난해 LG 마운드의 발견으로 뽑히는 손주영(27)은 시즌 22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 3.38로 지난해에 비해 성적을 더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은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56으로 선전하며 LG의 버티기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수와 만나 경기를 잡아준 적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개막 5선발로 낙점한 송승기(23)가 20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3.15로 대활약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개막 선발로 낙점될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제는 리그 최강의 5선발이자 강력한 신인상 후보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다른 팀들이 5선발로 누구를 써야할지 고민할 때, LG는 승리를 기대할 수 있었다.
약간의 운도 따른다. 14일까지 임찬규는 127⅔이닝을 던졌다. 임찬규의 한 시즌 최다 이닝 투구는 2020년의 147⅔이닝이다. 올해 이를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144⅔이닝을 던진 손주영도 벌써 117이닝을 소화했다. 올해가 1군 첫 풀타임인 송승기도 이미 100이닝(108⅔이닝)을 넘어섰다. 조금은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데 13일과 14일 수원 KT전이 모두 비로 취소되면서 이들의 추가 휴식일을 벌었다.
그런데 3명 동반 10승이 확실시되는 이 LG의 최강 토종 선발진이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더 업그레이드될 수도 있다. 임찬규도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니고, 손주영 송승기는 한창이라 더 좋은 투구를 기대할 수도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한때 팀 선발진의 미래로 불렸던 두 선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내년 전력에 가세한다. 우완 이민호(24)와 좌완 김윤식(25)이 그 주인공이다.
2020년 LG 1차 지명자인 이민호는 2020년 좋은 인상을 남긴 것에 이어 2021년에는 8승, 2022년에는 12승을 거두면서 팀 선발진의 한 축을 차지했다.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었지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 선발이다. 지금 LG 선발진에 조금 부족한 것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이민호는 곧 공익근무를 마치고, 내년에는 팀 전력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 후보다.
이민호와 입단 동기(2020년 2차 1라운드 3순위)인 김윤식 또한 2022년 23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친 자원이다. 이민호보다는 늦게 입소해 내년 4월 소집해제가 예정되어 있다. LG 관계자는 “시간이 될 때 잠실야구장에 나와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이야기했다. 내년 개막 전력은 아니지만 시즌 중반부터는 정상 전력으로 가세할 전망이고, 그렇다면 LG 선발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도 있다.
손주영과 송승기 모두 군 문제를 해결한 자원들이고, 올해 성적이 있기에 우선권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잘하는 선수가 선발 자리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신진급 선수들까지 1~2명 더 선발 경쟁이 가세할 수 있다면 LG 토종 선발진은 다채로움을 더할 수 있다. LG는 2017년 이후 올해까지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리(682승)을 거둔 구단이다.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잡아가며 롱런의 기틀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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