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가속 페달 밟은 삼성이 강민호를 놓치면? 답은 롯데가 이미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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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세대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팀으로 꼽힌다. 포수를 제외한 7개 수비 포지션 평균 연령은 26.5세.
구자욱(32)과 류지혁(31)을 제외한 5명 모두 20대 선수다. 특히 유격수 이재현과 3루수 김영웅은 22세에 불과하다. 류지혁은 “야수만 봐도 10년은 걱정 없다. 내실이 잘 다져진 팀이고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운드도 확 젊어졌다. 올 시즌 이승민(25), 이호성(21), 배찬승(19) 등 젊은 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오승환(43), 송은범(41), 임창민(40), 박병호(39)와 결별하며 세대교체에 더욱 속도를 냈다.

확 젊어진 삼성은 2년 연속 가을 무대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 우승을 목표로 삼는다. 정상 등극을 향한 전력 보강이 필요한 가운데 4번째 FA 자격을 얻은 포수 강민호(40)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지난 2004년 프로 데뷔 후 줄곧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강민호는 2018년 삼성으로 이적해 안방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비롯한 삼성 투수들은 호투를 뽐낸 뒤 강민호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노련한 리드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단순히 경험 많은 포수가 아니라 투수 운영 전체를 조율하는 ‘안방 사령관’ 역할을 해온 셈이다.

올가을 무대에서 강민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플레이오프 5차전 5회까지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70억 FA’ 최원태가 이번 가을 완벽히 달라진 것도 강민호의 리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박진만 감독 역시 “민호의 의지가 정말 강하다. 맏형이 몸으로 보여주면 젊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고 박수를 보냈다.
방망이도 여전히 매섭다. 1군 통산 350홈런을 터뜨렸고 2010년 이후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년간 타율 2할5푼 아래로 떨어진 시즌은 한 차례에 불과하다.

삼성은 강민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팀내 강민호를 대신할 포수가 마땅치 않다. 2차 드래프트나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할 수는 있지만, 실전 경험, 투수 리드, 멘탈 관리까지 겸비한 포수를 찾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 그래서 삼성에 강민호는 단순한 베테랑이 아니라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한 연결 고리와 같다.
물론 예전처럼 대형 FA 계약은 기대하기 어렵다. 강민호 역시 “어차피 많이 못 받는다”고 현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삼성으로서는 그가 있는 상태에서 젊은 포수들을 단계적으로 키워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수순이다. 롯데가 강민호를 떠나보낸 뒤 오랫동안 포수 문제로 고심했던 사례를 삼성도 잘 알고 있다.
결국 결론은 하나다. 세대교체는 진행 중이지만, 강민호만큼은 함께 가야 한다. 이는 감성이나 팬심이 아니라 현실적인 전력 계산에서 나온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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