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장례식 화환을 보냈다" 英 매체도 기성용 이적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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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영국에서도 기성용 이적은 흥미로운 이슈다.
2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매체 '더 스코티시 선'은 "셀틱에서 뛰었던 기성용의 이적 소식에 팬들이 클럽에 근조화환을 보내고 감독을 비판하고 있다. 기성용은 스스로 은퇴가 아닌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해당 보도를 한 조나단 무어 기자는 종종 전직 셀틱 선수들의 근황을 기사로 정리하곤 했다.
기성용이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한다. 25일 FC서울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번 결정은 올 시즌 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자신이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 선수가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루어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기성용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얼마 전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 팀의 계획에 내가 없다는 걸 듣게 됐다. 이제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구나 생각해 은퇴하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라며 "그런데 가족들, 내가 믿고 의지하는 축구인들이 아직은 선수로써 충분히 더 할 수 있다고 만류했고 혼란 속에 며칠 냉정히 나를 들여다봤다. 그리고 아직은 충분히 더 뛸 수 있으며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 마음을 말씀드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포항 박태하 감독님께서 선뜻 내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자신이 포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적 절차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한 기성용은 내달 포항 유니폼을 입는다.
서울 팬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기성용은 서울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2007년 1군에 데뷔해 3년간 활약하다가 유럽으로 넘어갔다. 셀틱,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유나이티드, 마요르카 등 여러 팀을 경험한 기성용은 2020년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돌아와 서울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대표로서 2010년 최초의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루고 주장을 역임하는 등 여러모로 서울 전설로 남을 만한 위용을 갖춘 선수였다.
그러나 기성용이 이적하면서 서울 팬들은 그간 데얀, 박주영, 오스마르 등 서울의 레전드가 될 수 있었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아픔을 또다시 겪게 됐다. 기성용 이적은 세대 교체나 팀 전술 등을 고려할 때 일견 합리적인 측면도 있으나 아무래도 축구가 이성만큼 감성으로 작동하는 만큼 팬들의 반발 역시 필연적이었다.
팬들은 구단 훈련장에 광고 상용차(홍보용 트럭)와 근조화환 등을 보내 서울이 기성용을 이적시킨 건 실수라는 걸 강하게 어필했다. 국내에서는 제법 익숙한 팬들의 시위 방법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목을 끌 만한 장면이었다. '더 스코티시 선'에서는 해당 장면을 자세히 설명하며 서울 팬들이 구단과 김기동 감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영국 '더 스코티시 선', 기성용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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