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수준의 폭우, 순식간에 그라운드 초토화…'낙뢰주의 등장' 롯데-KIA전 결국 노게임→9월 12일 편성 [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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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경기 개시 3시간 전부터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진 챔피언스필드. 결국 경기 중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물폭탄'이 떨어지면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노게임' 선언됐다.
롯데와 KIA는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팀 간 시즌 12차전 맞대결을 가졌다. 하지만 정식경기가 성립되기도 전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날 경기는 결국 노게임이 됐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고승민(2루수)-노진혁(유격수)-손성빈(포수), 선발 투수 김진욱.
KIA :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 선발 투수 황동하.
시즌 상대 전적은 롯데가 7승 1무 3패로 매우 앞서 있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양 팀이 다시 만났다. 롯데는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는 등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5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2.5경기로 좁혀내는데 성공했고, KIA는 LG 트윈스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모두 쓸어 담는 등 파죽의 4연승을 질주,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이날 선취점은 롯데가 먼저 뽑았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물꼬를 튼 후 윤동희가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이후 손호영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좋은 흐름이 끊기는 듯했으나, 빅터 레이예스가 KIA 선발 황동하를 상대로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는 희생플라이를 쳐 기서제압에 성공했다.
그런데 롯데의 공격이 시원하게 풀리진 않았다. 롯데는 이어지는 2사 1, 2루를 비롯해 2회초 손성빈의 2루타로 마련된 2사 2루, 3회초 윤동희의 안타와 나승엽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좀처럼 간격을 벌리지 못하는 그림이 이어졌다. 이에 KIA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1회 중견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2회에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던 KIA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군이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다. 이어 박찬호가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김도영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1-1로 균형이 맞춰졌다. 그리고 흐름을 탄 KIA는 이어지는 2, 3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남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전타를 폭발시켰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롯데의 공격이 진행되고 있던 4회초 2사 2루에서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7시 46분부터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광주의 날씨는 한 치 앞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들쭉날쭉했다. 오후 3시 30분에도 햇빛이 쨍쨍하던 중 갑작스럽게 날씨가 흐려지더니 한차례 '폭우'가 쏟아졌다. 다행히 이후 추가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지 않으면서 경기가 정상적으로 개시됐는데, 경기 중 내린 비는 차원이 달랐다.
천둥, 번개를 동반해 쏟아지기 시작한 비는 시야가 뿌옇게 흐려질 정도로 퍼부었다. 특히 전광판에는 '낙뢰주의'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고, 내·외야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억수같이 쏟아진 비는 오후 8시 15분부터 잦아드는 듯했으나, 이내 빗줄기가 굵어졌다. 결국 정비를 하고 경기를 재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그라운드 사정이 악화됐고, 오후 8시 29분 공식적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일단 9월 12일 예비일로 편성될 예정. 그러나 문제는 더 있다.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인해 21~22일 모두 비 예보가 있기 때문. 최근 들쭉날쭉한 날씨로 인해 비가 내려야 내리는 것이지만, 예보에 맞다면 21~22일 경기는 추후 재편성이 될 전망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 KIA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로 경기가 노게임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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