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유일 태극마크' 10R의 기적 짜릿 데뷔전, 외로움 아닌 자부심 가득→"내년엔 꼭 의리·도영이 형과 함께" [고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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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10라운드의 기적'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성영탁이 대표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성영탁은 KIA 타이거즈 유일한 태극마크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선 더 많은 팀 동료와 함께하길 소망했다.
성영탁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NAVER)' 체코와의 평가전 2차전에 8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8구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체코와 1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원석을 올려 또 승리를 노렸다. 대표팀은 2차전에서 신민재(2루수)~안현민(우익수)~송성문(3루수)~문보경(1루수)~노시환(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박성한(유격수)~조형우(포수)~김성윤(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내세웠다.
대표팀은 선발 투수 오원석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뒤 3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문보경의 땅볼 타점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이어 4회초 2사 1, 3루 기회에서 신민재의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대표팀은 5회말 바뀐 투수 김서현이 볼넷 2개로 위기를 자초한 뒤 프로콥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이번 친선전 첫 실점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대표팀은 6회초 조형우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노시환의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문현빈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6-1까지 도망갔다.
성영탁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대표팀 데뷔전에 임했다. 성영탁은 첫 타자 크레아치릭과 맞붙어 좌익수 뜬공으로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후속타자 프로콥을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맞춰 잡는 투구를 펼쳤다.
성영탁은 마지막 타자 에스칼라와 맞붙어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단 공 8개 만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대표팀은 9회초 이재원의 2점 홈런과 문보경·한동희·문현빈의 연속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성영탁은 9일 경기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나 "어쨌든 점수를 안 줬으니까 좋다. 내가 원했던 삼자범퇴라 만족스럽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다 보여준 느낌이다. 구속은 살짝 아쉽지만, 원래 150km/h를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맞춰 잡는 투구가 내 강점"이라며 "정규시즌 때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몸 상태는 아직 100%는 아니지만, 며칠 더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대표팀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성영탁은 지난 9월 중순 관리 차원에서 조기 시즌아웃 뒤 휴식에 중점을 둔 준비 과정을 거쳐 대표팀에 합류했다. 성영탁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 컨디션이 잘 올라오든 아니든 행복하게 운동했다"고 웃음 지었다.
다가올 도쿄돔 첫 등판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성영탁은 "고척돔 제외 큰 돔구장에서 던지는 건 처음이다. 도쿄돔은 관중 수도 많고 환경 자체가 색다를 듯해 더 설렌다"며 "상대 타자를 신경 쓰지 않고 평소처럼 던지겠다. 내 공이 통할지 확인해보고 싶다"라고 기대했다.
KIA 소속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외로움보다는 자부심을 강조했다. 성영탁은 "혼자 와서 걱정도 했지만, 형들이 정말 잘 챙겨줬다. 특히 (곽)빈이 형, (손)주영 형이 많이 도와주셨고, 주영이 형은 키가 작았던 어릴 때부터 알던 형이라 감회가 새로웠다"며 "KIA를 대표해 나온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내 이름을 통해 우리 팀을 더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체코전에서 대표팀 불펜진의 파워를 직접 체험한 성영탁은 "다들 팔 푸는 것만 봐도 감탄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고, 야구 보는 눈이 더 넓어진 느낌"이라고 고갤 끄덕였다.
KIA 소속 동료들과의 연락도 언급했다. 성영탁은 "김현수 형과 친구들이 잘하고 와라고 늘 응원했다" "내년 WBC 대회 때는 (이)의리·(김)도영이 형도 같이 와서 더 편하게 뛰었으면 좋겠다. 함께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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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라운드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여 기적을 써 내린 성영탁이 생애 첫 성인 태극마크까지 달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이제 그의 시선은 도쿄돔, 그리고 2026년 WBC 본선을 향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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