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명 사망한 인도네시아 대참사…"세계 최흉의 축구리그"→FIFA 초유의 원정팬 출입 금지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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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22년 10월 1일은 인도네시아 축구계 최악의 참사가 빚어진 날이다.
김용희와 오인균, 최보경 등 적지 않은 한국 선수가 뛰어 국내 팬에게도 친숙한 아레마 FC가 인도네시아 말랑의 칸주루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스세바야 수라바야와 라이벌 더비에서 2-3으로 안방에서 23년 만에 패하자 4만2000여 관중이 '폭도'로 돌변했다.
피치에 난입한 아레마 팬들이 불을 지르고 경찰 장갑차까지 공격해 칸주루한 스타디움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경찰은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진압을 꾀했다. 이때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군중이 한곳으로 쏠려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스타디움 안에서만 34명이 숨을 거두는 대참사가 빚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흥분한 관중에 의해 유혈 충돌은 경기장 밖에서도 들불처럼 이어졌고 끝내 경찰 2인을 포함해 총 131명이 사망하는 일어나선 안 될 참극이 벌어졌다.
이른바 '칸주루한 참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재앙은 1964년 페루 리마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경기장에서 328명이 사망한 비극(페루-아르헨티나전)에 이어 세계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재난"이라며 "경찰의 성급한 최루탄 살포가 대규모 반발을 불렀다"고 꼬집었다.
조코 위도도 당시 인도네시아 대통령 역시 철저한 진상 규명과 더불어 슈퍼리그 보안 절차가 개선될 때까지 리그 일정을 잠정 중단시킬 만큼 칸주루한 비극의 파장은 컸다.
칸주루한 참사 이후 사고 경위와 후속책 마련, 인도네시아 슈퍼리그 18개 구단 경기장 시설 등을 면밀히 점검해온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혈 참극 3년 만에 초강수 규제를 단행했다.
지난 9일 개막한 2025-2026시즌 슈퍼리그에 원정팬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홈팬들만 '직관'을 허용하는 초유의 징계성 공문을 내린 것이다.
일본 다큐멘터리 제작사 '아시안 다큐멘터리'는 12일 '광기와 폭주, 인도네시아 축구의 고뇌'란 제목의 칸주루한 참사를 조명한 작품을 내놓아 눈길을 모았다.
"세계 최흉(最凶)이라고도 불리는 인도네시아 슈퍼리그는 관객의 열기가 때때로 목숨을 앗아가는 폭동으로 바뀐다"면서 "2022년 10월 칸주루한에서 일어난 대참사에서 131인의 희생을 야기한 폭력과 부패, 열광을 조명해 (같은 참극을) 재현하지 않을 수 있는 길에 대해 고민했다"며 제작 의도를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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