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괴물 투수가 다저스에서 폭풍 성장 중이다, 장현석 또 호투…4이닝 노히터 '싱글A ERA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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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산하 싱글A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 한국인 우완 투수 장현석(20)이 2경기 연속 호투했다. 이번에는 4이닝 노히터였다.
장현석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 론마트필드에서 치러진 레이크 엘시노어 스톰(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와 싱글A 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줬을 뿐 삼진 3개를 잡으며 무실점 노히터로 막았다. 팀의 9-2 승리 발판이 된 투구였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비살리아 로하이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전에서 3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인상적인 호투. 싱글A 시즌 평균자책점은 6.23에서 3.24로 낮췄다.
1회초 카이 로버츠를 1루 땅볼 잡고 시작한 장현석은 잭 코스텔로에게 볼넷을 내줬다. 3구째 던지기에 앞서 피치 클락 위반으로 자동 볼이 선언되기도 했다.
브렌던 더피를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한 장현석 라마 킹 주니어 타석에서 초구에 폭투가 나왔다.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초래했지만 브래든 카페시오스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2회초에는 브랜든 버터워스를 중견수 뜬공, 최병용을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션 바넷을 1루 파울 플라이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3회초에도 콜턴 빈센트를 바깥쪽 변화구로 루킹 삼진 잡은 뒤 로버츠를 1루 땅볼, 코스텔로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빗맞은 안타성 타구였지만 좌익수 자이어 호프가 뛰어나와 슬라이딩 캐치로 장현석을 도왔다.
마지막이 된 4회초도 삼자범퇴였다. 더피를 2루 땅볼, 킹 주니어를 우익수 뜬공, 카페시오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10타자 연속 아웃으로 기분 좋게 등판 마무리.
총 투구수 51개로 스트라이크 31개, 볼 20개였다. 1회 제구가 흔들린 것을 빼면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이전 경기에 비해 탈삼진이 줄긴 했지만 적절하게 맞혀 잡으며 효율성을 보였다. 위력적인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움직이는 변화구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상대 타자들이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193cm, 90kg 장신 우완 투수 장현석은 마산용마고 2학년 때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던지며 괴물 탄생을 예고했다. 고교 3학년이 된 지난해 최고 시속을 158km로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KBO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하지 않고 미국 도전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 다저스와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어 9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아마추어로 유일하게 발탁돼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받았다.
군 문제를 해결하고 홀가분하게 미국행 비행기를 탄 장현석은 올해 ACL 다저스 소속으로 루키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시즌 13경기(10선발·24⅓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8.14 탈삼진 49개. 볼넷 19개로 제구 난조를 보이며 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9이닝당 탈삼진 18.1개, 피안타율 1할대(.189)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지난달 29일 열린 루키리그 파이널 시리즈(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설 만큼 팀 내에서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이날 장현석은 3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8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투구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장현석의 호투로 1차전을 잡은 ACL 다저스는 이튿날 2차전도 7-6으로 역전승했다. ACL 다이아몬드백스(애리조나 산하)에 2연승으로 우승 차지.
루키리그 데뷔 첫 해부터 우승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한 장현석의 시즌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우승 후 하위 싱글A 랜초 쿠카몽가로 승격된 것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다저스는 한 단계 더 높은 레벨로 장현석을 올려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까지 싱글A 3경기 성적은 8⅓이닝 3피안타 6볼넷 13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3.24. 루키리그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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