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너무하다' 네일마저 '타구 직격' 이탈, 7명으로 시작한 KIA 선발 초토화... '또' 양현종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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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0으로 승리 후 71승 2무 48패를 기록, 2위 삼성 라이온즈(65승 2무 54패)와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경기 내용도 곽도규(1⅓이닝)-전상현(1⅔이닝)-정해영(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실점 없이 완벽히 틀어막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KIA 선수들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시즌 내내 양현종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빠짐없이 지탱해주던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 네일은 6회 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턱을 맞아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출혈과 함께 후속 플레이도 채 하지 못한 채 곧장 얼굴을 감싸 쥐고 더그아웃 아래로 뛰어 내려가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자세한 검진 결과는 25일 나올 예정이다.
골절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더라도 당분간 네일의 결장은 불가피할 예정이다. 얼굴에 강한 타구를 맞은 이상 선수에게는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정규시즌이 2위와 6.5경기 차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KIA도 포스트시즌 1선발이 유력한 외국인 투수를 무리하게 복귀할 이유가 없다. 올 시즌 네일은 69실점-42자책점의 괴리에서 보이듯 유독 자신의 경기에 많은 실책이 나왔음에도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138탈삼진으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네일마저 짧게나마 이탈이 예상되면서 네일-윌 크로우(30)-양현종-이의리(22)-윤영철(20)로 시작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서 양현종만 시즌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 유력해졌다. 예비 자원이었던 임기영(31)과 황동하(22)까지 생각한다면 최소 7명을 준비시켜 만약을 대비한 KIA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이 KIA 선발진을 덮쳤다. 시작은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지난 4월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고 휴식을 했음에도 5월 29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결국 6월 20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병원에서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공식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좌완 영건 윤영철까지 이탈했다. 윤영철은 지난 7월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2이닝을 소화한 후 허리 통증으로 강판당했다. 검진 결과 척추 피로 골절이라는 진단이 나왔고 8월 현재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3주 재활이 예상됐으나, 여전히 퓨처스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불펜으로 완전히 전향해 활약했던 임기영은 대체 선발 1순위였으나,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114일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기대 하지 않던 황동하가 5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후 시즌 20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4.35, 82⅔이닝 66탈삼진으로 활약하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여전히 건재한 '대투수' 양현종은 KIA의 마지막 보루다. 양현종은 지난 6월 팔꿈치 저림 증상으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 한 번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24경기 9승 3패 평균자책점 3.75, 144이닝 106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KBO 10개 팀이 21~3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KIA의 정규시즌 1위는 유력한 상황이다. 교체한 외국인 선수 에릭 라우어(29)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08로 아직 적응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네일이 없는 포스트시즌은 위험 부담이 크다. KIA 구성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에서 네일의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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