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 당신 신인 맞아? 국가대표 데뷔전, 점수는 2-1, 득점권 위기…그런데 "오히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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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조용히 대담하다.
한국 야구대표팀 우완투수 정우주(한화 이글스)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2차전 체코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위기 상황에서 불을 끄는 등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홀드를 챙겼다.
총 투구 수는 20개(스트라이크 12개)였다. 패스트볼(14개)과 커브(3개), 슬라이더(3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km/h였다.
2-0으로 앞선 5회말 투수 김서현(한화)이 먼저 출격했다. 볼넷 2개, 피안타 1개로 1실점해 2-1로 쫓겼다. 한국은 2사 1, 3루 위기서 정우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우주는 윌리 에스칼라를 4구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끝냈다.
6회말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정우주는 미칼 신델카를 3루 땅볼, 마렉 흘룹을 헛스윙 삼진, 얀 포스피실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생애 첫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고 치른 국제대회 데뷔전서 멋진 투구를 뽐냈다.
이후 한국은 6회초 4득점, 9회초 5득점을 추가해 11-1 대승을 완성했다. 정우주는 한국팀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승리 후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정우주의 이름을 언급했다. 류 감독은 "유일하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선수다. 점수도 2-1 한 점 차였다"며 "신인 투수고 국제경기 첫 등판이라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긴장감도 있었을 텐데 첫 타자를 주자 있는 상황에서 막아냈다는 게 훌륭하다. 내년엔 더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우주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해 좋은 분위기로 일본에 갈 수 있을 듯해 정말 좋다. 형들, 선배님들의 감각도 많이 올라와 일본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오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맞붙을 예정이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위기 상황에 출전했다. 정우주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팔 풀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 긴장이 잘 돼 난 괜찮았다"고 덤덤히 말했다.
KBO리그와 달리 피치클락 시간이 더 짧아졌다. 내년 3월 초 개최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투수의 투구 간격과 관련해 피치클락이 주자 없을 때 15초, 있을 때 18초로 적용된다. 올해 KBO리그에선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WBC를 대비하기 위해 이번 평가전서도 WBC의 규정에 맞춰 투구했다.

정우주는 "정규시즌 때보다 피치클락 시간이 짧다 보니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려 했다. 템포가 빨라지니 투구 리듬을 찾은 것 같아 큰 무리는 없었다"고 전했다. 공인구에 관해서도 "KBO리그 공인구보다 조금 미끄러운 경향이 있어 로진을 더 많이 칠했다"고 설명했다.
체코는 WBC서 한국이 1라운드 C조 첫 상대로 만날 팀이다. 정우주는 "체코 타자들의 파워가 정말 좋아 실투성 투구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체코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게 우리만의 야구를 해야 한다. 그러면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느꼈다"고 눈을 반짝였다.
전주고 출신인 정우주는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뒤 올해 프로에 데뷔했다. 정규시즌 51경기 53⅔이닝서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선전했다. 플레이오프서도 2경기 4이닝서 무실점을 빚었다. 이어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정우주는 "주어진 기회를 빨리 잡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다. 운이 많이 좋은 듯하다"며 겸손하게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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