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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대구 팬들과 마지막 가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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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대구 팬들과 마지막 가을 함께한다”




"'삼성하면 오승환', '세이브는 오승환'으로 대구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은퇴를 예고했다.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올 시즌을 끝으로 마운드를 떠날 뜻을 밝혔다. 2005년 데뷔 이후 21시즌 동안 한국·일본·미국을 누비며 아시아 최고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그가, 삼성에서 마지막을 준비한다.

성남고와 단국대를 거친 오승환은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라는 단순하지만 완벽한 조합으로 데뷔 첫해부터 리그를 장악했다. 2006년 47세이브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끝판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삼성의 2011~2014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 기간 동안 불펜의 절대적인 존재로 활약했다.

삼성에서만 10시즌 동안 277세이브를 기록한 그는 2014년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2016년에는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서 39세이브를 올렸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돌파했다.

2020년 대구 삼성 복귀 후에도 그는 변함없이 9회 마운드를 지켰다. 나이를 거슬러 던지는 직구와 슬라이더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올 시즌 들어 구속 저하와 회복 속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중반부터 그는 구단과 은퇴 시기를 논의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은퇴하기로 뜻을 모았다.

기자회견 내내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선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그는 "2011년 한국시리즈 7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우승 확정 순간이 아직도 선하다. 시민운동장의 함성은 마음속에 평생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팬들에게 오승환은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삼성의 상징'이었다. 매 시즌 묵묵히 마운드에 올라 팀을 위해 던지는 모습,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은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팀 내 베테랑 김헌곤은 "형이 더그아웃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 훈련 태도와 멘탈 관리, 경기 준비 모두 배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끝판대장’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대구 팬들과 마지막 가을 함께한다”




권종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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