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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난색 표했지만"...추신수 SSG 보좌, 예능 출연 거절 뒤 다시 마음 연 이유 [스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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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단순 예능 프로그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야구 산업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이다.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 보여준 것처럼, 여성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는 방송 화제성을 넘어 실제 산업 구조를 변화시킬 힘을 갖고 있다.

2023년 8월 BC카드 분석에 따르면 '골 때리는 그녀들' 방영 이후 10~20대 여성의 축구(풋살 포함) 소비지수는 2019년 대비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했고, 30대 여성도 2~3배 이상 늘었다. 방송의 인기가 축구/풋살 참여와 소비로 이어지며 해당 산업을 키운 셈이다.

채널A가 오는 11월 선보일 예능 '야구여왕'이 노리는 것도 같은 파급력이다. '야구여왕'은 다양한 종목의 여성 전직 운동 선수들이 야구라는 낯선 무대에 도전하는 성장 서사 예능이다. 기초부터 훈련을 시작해 경기를 치르기까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연출을 맡은 신재호 PD는 스포츠춘추와 서면 인터뷰에서 "'강철부대' 시리즈를 연출하며 불가능에 도전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목도했다"며 "야구라는 고난도 종목에 기초부터 도전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 의미 있는 서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의 사령탑으로 메이저리그 레전드이자 프로야구 SSG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을 맡고 있는 추신수를 앉히기까지는 긴 설득과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다고도 밝혔다. 신 PD는 "미개척 분야에서 입지전적인 성공을 거둔 레전드가 새로운 도전을 목표로 하는 팀의 리더가 되는 것은 프로그램 상징성과 맞아떨어진다"며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4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추신수는 '야구여왕'의 메시지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첫 제안은 거절이었다. 기획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시즌 중 SSG 구단 현직 업무를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제작진은 물러서지 않고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그리고 진심으로 전했고, 결국 대면 미팅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제작진은 국내 여자 사회인 야구 현황을 들려줬는데, 추신수는 국내에 50여 개의 여자 사회인 야구단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 프로그램이 단순 예능이 아니라 여자야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무대라는 점, 나아가 한국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에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신 PD는 "'야구여왕'이 '여자들의 야구가 이렇게 매력적인지 몰랐다'는 반응을 이끌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제작자로서 보람"이라며 "여자 풋살이 그랬듯, 여자야구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때녀'가 만든 산업 활성화 효과가 이번엔 마운드 위에서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그램이 성공하게 된다면, 그 공 하나가 던져 올린 변화는 여자야구를 넘어 한국 야구 산업 전반에까지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의 중심에는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한 걸음 내디딘 추신수의 결단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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