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년 내내 강조했는데…미국에서 해냈다, '전 LG' 엔스 체인지업 달고 K 제조기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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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에서 이 구종을 던졌다면…. 지난해 LG에서 활약했던 디트릭 엔스가 탈삼진 기계로 다시 태어났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된 뒤 탈삼진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메이저리그의 새 구종 '킥 체인지업'을 장착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엔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에서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볼티모어에서는 3경기에 나왔는데 탈삼진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4⅓이닝 동안 19타자를 상대했고 탈삼진 10개를 기록했다.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2이닝 5탈삼진에 이어 11일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는 공 11개로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엔스가 비시즌을 준비했던 트레드애슬레틱은 '이번주의 트레드 선수'로 엔스를 꼽으면서 그가 킥 체인지업 장착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강한 타구 허용이 극적으로 줄어들고, 반대로 탈삼진 비율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1일 애슬레틱스전에서는 8회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신인왕 후보' 닉 커츠를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 실투가 있었지만 파울이 됐고, 이어 4구째 몸쪽 낮은 포심으로 커츠를 얼어붙게 했다.
이어 콜비 토마스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바깥쪽 커터로 서서 삼진을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이 전부 볼이 됐지만 다른 구종의 힘으로 타자와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다.
엔스는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2경기 등판이 전부였다. 2021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9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으나 30살의 나이는 빅리그 커리어 유지에 걸림돌이 됐다.
결국 엔스는 2021년 시즌을 끝으로 짧은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정리한 뒤 아시아로 향했다. 2022년과 2023년은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었고, 지난해에는 KBO리그 LG에서 활약했다. LG에서는 재계약을 이뤄낼 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피날레를 장식했고, 결국 재계약 없이 미국으로 돌아갔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체인지업 하나만 갖추면 에이스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스프링캠프 전부터 체인지업을 강조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체인지업의 특성과 엔스의 팔 스윙이 잘 맞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체인지업 비율은 2017년 15.1%였다가, 2021년 2.5%로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다.
올해 엔스는 다르다. 체인지업이 28.9%나 된다. '킥 체인지업'이라는 메이저리그에서 막 유행하기 시작한 새 구종을 장착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 구종을 개발한 곳이 바로 트레드애슬레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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