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삼성 상대로 라팍에서…네일 "투수에게 너무 스트레스, 그래서 집중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맹봉주 기자] 에이스는 다르다. 중요한 순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5-1로 이겼다.

2연패에서 벗어났다. 순위는 그대로 6위지만 5위 kt 위즈와 격차는 단 0.5경기다. 4위 SSG 랜더스와도 2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 상위권 도약은 가능하다.

승리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 아무리 KIA 에이스이자 리그 평균자책점 2위(2.26)의 네일이지만 상대는 홈런 1위(117개), 안타(971개)와 타율(0.268) 3위로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삼성이었다. 게다가 장소는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네일은 7이닝 9탈삼진 4피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포심,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스위퍼,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경기 후 네일은 "다른 투수들도 동의할텐데, 여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던진다는 것 자체가 투수에게 너무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순위하고 관계 없이 삼성은 굉장히 좋은 팀이다. 내가 삼성전에 등판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모든 걸 여기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집중력 덕분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도 방해가 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까지만 해도 대구엔 많은 비가 내렸다. 조심스레 우천취소까지 점쳐질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 시간이 다가올수록 비가 잦아들었다. 경기 초반 잠깐 비가 내렸으나 다시 그쳤다.

네일은 "누구든지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에서 던지는 건 원치 않을 거다. 그렇지만 어떻게 원하지 않는다고 안 던질 수 있겠나. 이런 날씨엔 최대한 비를 피해서 빨리빨리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날 네일은 포수 김태군과 피치컴(사인 교환기)이 아닌 옛날처럼 손으로 하는 수신호로 사인을 주고받았다. 네일은 "난 아직가진 피치컴보다 손으로 수신호하는 걸 더 선호한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만 어느 정도 피치컴을 쓴다"며 "손으로 의사소통하는 게 내 피칭 템포에 맞춰 더 빠르게 투구 동작을 가져갈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군에 대해선 "일단 요즘 김태군 타격감이 올라와서 내 기분이 다 좋다"며 "(김태군이)친형처럼 느껴진다. 실제 내 친형과 나이가 비슷하기도 하다. 때로는 나를 많이 질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다음 공을 어떤 걸 던져야 하는지 생각하지 안 해도 될 정도로 리드를 정말 잘해준다. 감사한 마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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