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떠난 투수들은 다 잘 나가는데…2차 드래프트 영입 0명, 마운드 초토화 시발점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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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역시 투수는 '다다익선'이라고 했던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화는 앞으로 '투수왕국'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런데 1년도 지나지 않아 한화 마운드는 '초토화'가 됐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최근 6연패 수렁에 빠지며 개막 초반부터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사실 한화는 지난해 33승을 합작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가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마운드에 큰 공백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는 했지만 그보다 불펜투수진의 전력 유출에도 이렇다할 전력보강이 없었던 것은 마운드의 전체적인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 필승조의 일원이었던 한승혁은 강백호의 FA 보상선수로 KT에 지명을 받았고 김범수는 FA 권리를 행사한 뒤 KIA와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베테랑 우완 이태양은 지난해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었고 결국 구단과 면담 끝에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 2차 드래프트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이태양은 KIA 중간계투진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어 한화를 더욱 속 쓰리게 만들고 있다. 이태양이 올 시즌 7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진 결과는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90. 만약 이태양이 한화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보였다면 무너져가는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뛰었던 우완투수 배동현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한 뒤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배동현은 키움의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해 4경기 16⅓이닝을 던져 3승 평균자책점 1.65로 맹활약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한화에 잔류했다고 해서 이런 활약을 펼친다는 보장은 없다. 또한 한화 출신 선수들만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해 맹활약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속이 쓰린 것은 한화가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 4명이 유출된 것과 달리 단 1명의 선수도 지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2차 드래프트 당시 한화는 한승혁과 김범수가 팀을 떠나기 전이었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했어야 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앞에서 우리가 원했던 선수를 지명한 것도 있지만 우리가 몇 년간 뽑은 선수들에게 조금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선수를 보강하는 것보다 내부 자원들을 육성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했음을 말했다.
그러나 투수는 다다익선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한화는 투수 자원의 연이은 유출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먼저 선발투수진은 외국인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라는 새로운 원투펀치가 폰세-와이스 원투펀치의 공백을 메우면서 류현진, 왕옌청, 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한 1~5선발을 구축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불펜투수진은 지난해 1군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정우주, 조동욱 등 '스텝업'을 통해 필승조 역할을 해내고 필승조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는 강재민, 주현상이 가세하면서 원종혁, 김도빈 등 여러 선수들이 불펜투수진의 새로운 무기로 거듭난다면 원활한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허나 한화의 계산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 여러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초반부터 마운드는 붕괴 현상이 뚜렷하다. 한 경기에 4사구 18개를 내주며 불명예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그 다음 날에는 피안타 18개를 헌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타선 보강에 매몰되면서 투수 영입에 너무 소극적이었던 것은 아닐까. 한화 마운드가 왜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스스로 냉철하게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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