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낼 수가 없는 KIA의 희망가···남아있는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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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IA의 추락은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누구도 접근할 수 없었던 기세로 통합우승을 차지한 기운은 말도 안 되게 쏟아진 연쇄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선발 투수들이 로테이션 돌듯 부상을 당한 가운데서도 우승했지만 올해는 어려웠다. 아무리 잘 던져도 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야구를 주전 타자들의 공백 속에 버티기는 힘에 부쳤다.
꼴찌까지 찍은 KIA는 그래도 버텨냈다. 핵심타자들이 몽땅 빠지고, 백업이었던, 2군에 있던 타자들이 선발 출전해 활약하면서 ‘함평 타이거즈’ ‘잇몸 타이거즈’라고 불렸다. 6월1일부터 7월5일까지 치른 29경기에서는 19승2무8패(0.704)로 이 기간 한화(14승2무10패)보다도 앞서 리그 승률 1위로 치고나갔다. 7월5일에는 2위(45승3무36패·0.556)도 찍으며 리그 1위였던 한화를 3경기 차로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한화에 스윕 당하는 등 4연패로 마친 KIA는 후반기 시작후 1승 뒤 7연패를 당하며 다시 미끄러졌다. 승률 5할이 무너졌고 7위까지 추락했다. 7월6일부터 31일까지 성적은 14경기 2승1무11패(승률0.154)로 10개 팀 중 꼴찌였다.
어려워 보이던 KIA는 김도영의 재이탈로 더욱 수렁 속으로 빠졌다. 8월5일 복귀해 시즌 막판 스퍼트를 별렀으나 김도영은 3경기 만에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례적인 부상 반복의 형태로 선수와 팀과 리그가 받은 충격파는 더욱 커졌고 KIA의 분위기는 역시나 급락했다. 대역전패를 겪으면서 불과 40경기를 남기고 코치 보직을 이동시키는 극약처방도 내놨다.
그러나 다시 한 번, KIA에게는 희망을 놓지 말라는 신호가 등장한다.
KIA는 지난 14일 삼성전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6월17~19일 KT 3연전 이후 두 달 만에 한 팀 상대 3연전을 쓸어담았다. 그렇게 못 이겼는데도 KIA는 아직 5위고, 하락세를 탄 3위 롯데와 불과 2승 차가 됐다.
기다렸던 타자들이 일어선다. 부상으로 후반기에 복귀한 김선빈이 8월 9경기에서 타율 0.313으로 활약을 시작했다. 홈런까지 3개를 치면서 8타점을 올렸다. 같이 복귀한 뒤 감을 찾지 못하던 나성범도 최근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회복 기미를 보인다. 교체 위기에도 몰렸던 패트릭 위즈덤은 14일 삼성전에서 만루홈런 포함 2홈런 6타점을 쓸어담아 스윕을 완성했다. 최근 6경기에서 4홈런 11타점 6득점으로 기운을 차리고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KIA는 15일부터 두산을, 19일부터는 키움을 만난다. 다시 잡은 상위 추격의 기회에서 9·10위 팀을 연속으로 만난다. KIA는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두산에 8승1무3패, 키움에는 6승2무4패로 앞서 있다. 이 기회를 잡으면 KIA는 안정적으로 3위에 안착해볼 수도 있다.
개막후 KIA는 나성범, 김선빈, 김도영, 위즈덤까지 중심타자들이 한꺼번에 부상당해 빠져 있던 6월에 오히려 일어섰다. 마운드에서도 곽도규, 황동하가 일찍이 이탈했고 최근 부상으로 쉬던 윤영철도 수술로 1년 재활이 필요해지면서 김도영에 이어 큰 상실감을 안겼다. 이 시점에 오히려 KIA는 간만의 스윕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릴 동력을 얻었다.
KIA는 분위기를 극단적으로 심하게 타는 팀 중 하나다. 지난해 우승 시즌에도 급추락한 구간이 있었고 이범호 KIA 감독은 때때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우승 레이스 속에서 선수단의 그 성향을 짚기도 했다. 올해도 완전히 상반된 6월과 7월의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 8월을 시작하고도 KIA는 벼랑끝 분위기에 몰렸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맞았다.
3위부터 7위까지 4승차 밖에 나지 않는 또 한 번의 역대급 순위 경쟁 속에서, 그렇게 부진했던 KIA에게 2025년은 아직도 희망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선수들이 올시즌의 주인공이다. 남은 37경기, 올시즌 최고로 집중해야 할 때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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