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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3’ 김혜성은 싹 바꿨고 ‘0.243’ 이정후는 고수했다…지금까지는 김혜성이 옳았다, 이정후가 반격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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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3’ 김혜성은 싹 바꿨고 ‘0.243’ 이정후는 고수했다…지금까지는 김혜성이 옳았다, 이정후가 반격할 시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6, LA 다저스)과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두 절친의 명확한 희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만 보면, 솔직히 타격은 이정후가 김혜성보다 한 수 위였다. 이정후는 KBO 통산 884경기서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OPS 0.898을 기록했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모든 타자 중 타율 1위다.



‘0.383’ 김혜성은 싹 바꿨고 ‘0.243’ 이정후는 고수했다…지금까지는 김혜성이 옳았다, 이정후가 반격할 시간




김혜성은 KBO 통산 953경기서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OPS 0.767을 기록했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모든 타자 중 타율 24위다. 이 정도의 스탯과 볼륨만 비교해도 KBO리그 시절 이정후는 ‘넘사벽’이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선 좀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정후는 통산 118경기서 449타수 112안타 타율 0.249 8홈런 42타점 61득점 OPS 0.689다. 특히 올 시즌에는 81경기서 타율 0.243 6홈런 34타점 46득점 OPS 0.713. 6월에만 타율 0.150으로 끝 모를 추락을 겪었다.

반면 올해 데뷔한 김혜성은 37경기서 81타수 31안타 타율 0.383 2홈런 12타점 16득점 7도루 OPS 0.968이다. 물론 표본이 이정후보다 훨씬 적다. 김혜성의 표본이 이정후 정도로 쌓이기 전까지 두 사람의 명확한 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콜업 후 2개월간 적은 기회, 불규칙한 기회 속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 어떻게 보면 매일 출전하는 이정후 이상으로 인정받아야 하는 성적이다. 괜히 MLB.com의 내셔널리그 신인상 모의투표 2위를 차지한 게 아니다.

두 사람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면서 결정적 차이점 하나가 있다. 이정후는 키움 시절 타격 매커닉을 사실상 유지한 반면, 김혜성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매커닉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적어도 현 시점에선 김혜성이 옳았다는 게 증명된다.

김혜성은 큰 틀에서 보면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와 타격 동작이 비슷하다. 방망이를 든 높이를 어깨에서 가슴 부근으로 약간 내렸고, 테이크백 시 오른 발의 움직임을 상당히 줄였다. 메이저리그 강속구에 움직임을 최소화해 빠르고 강하게 대응하는 방식이다. 트리플A에서 1개월간 단련한 뒤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기대이상의 맹타를 휘두른다.

이정후는 키움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이던 2023년에 이미 비슷한 변화를 시도했다. 방망이 높이가 확연히 낮아졌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자 결국 방망이를 어깨에 걸치는 본래의 폼으로 돌아갔다. 본래의 폼으로 돌아가자 귀신같이 타격 생산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매커닉을 고수한다.

타격에 정답은 없다. 타자의 폼은 전부 다르다. 이정후가 타격 매커닉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자신만의 매커닉과 루틴을 지켜 나가는 게 슬럼프 탈출의 기본적인 해법이다. 반대로 김혜성이 타격 매커닉을 개조해 성공했다고 하기엔, 좀 더 표본이 쌓일 필요가 있다.

단, 이정후가 작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방망이 높이를 낮춰서 쳤다면 2년차를 맞이한 지금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한 건 사실이다. 한편으로 김혜성이 키움 시절 익숙한 자신의 타격을 버리면서 얼마나 피땀을 흘려 지금까지 달려왔는지도 알 수 있다.

스탯캐스트의 각종 기록을 보면 세부적으로도 빠른 공은 물론이고 대부분 구종에서 김혜성이 이정후보다 강하다. 국내에선 타격에 관한 한 이정후가 1인자였지만, 적어도 올 시즌 행보만 보면 김혜성은 오타니,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에 이어 아시아타자 최상위급이다.



‘0.383’ 김혜성은 싹 바꿨고 ‘0.243’ 이정후는 고수했다…지금까지는 김혜성이 옳았다, 이정후가 반격할 시간




김혜성은 김혜성대로 인정받아야 하고, 더 검증받아야 한다. 이정후는 본래의 저력을 감안하면 이렇게 2달간 슬럼프에 빠질만한 선수가 아니다. 이정후가 어떻게 돌파구를 열어갈지 지켜봐야 한다. 그렇다고 시즌 중에 타격 매커닉에 크게 손을 대는 건 매우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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