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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만년 백업 선수, 골든글러브 공백을 메우다니… 남모를 노력이 기회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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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만년 백업 선수, 골든글러브 공백을 메우다니… 남모를 노력이 기회를 만났다






KIA 만년 백업 선수, 골든글러브 공백을 메우다니… 남모를 노력이 기회를 만났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2016년 KIA의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규성(28·KIA)은 한 번도 ‘주전’이라는 타이틀을 달아본 적이 없다. 백업 선수였다. 그러나 1군 엔트리에는 항상 있는 선수였다. 2020년 169일, 2021년 123일, 2022년 155일, 2023년 177일 동안 1군에 있었다.

KIA를 거쳐 간 지도자들은 김규성의 능력을 아꼈다. 분명 연습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매력적이었다. 내야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유격수를 포함해 1루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이런 선수 하나가 있으면 엔트리 운영이 편해진다. 또한 발도 그렇게 느리지 않은 선수였다. 콘택트 능력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군 코칭스태프들이 괜히 김규성을 1군 엔트리에 넣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호평과 달리 정작 1군에서 남긴 성적은 그에 못 미쳤다. 통산 타율은 2할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었고, 도루 개수도 많지 않다. 수비에서도 은근히 불안한 선수였다. 즉, 자기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다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였다. 이는 지난해 팀 내 입지 약화로 이어졌다. 후배 내야수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김규성은 지난해 1군 27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백업으로라도 더 이상 1군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 김규성이 화려하게 날아오르고 있다. KIA 내야 비상사태를 간신히 막고 있는 하나의 축이다. KIA는 올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주전 3루수 김도영(햄스트링)과 주전 유격수 박찬호(무릎)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범호 KIA 감독의 선택은 과감했다. 지난해 김규성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윤도현이나 홍종표 등 다른 선수들이 있는데도 유격수 자리를 김규성에게 맡겼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믿었다.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타격감과 전체적인 경기력이 심상치 않았던 김규성은 30일까지 올해 팀의 8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400(20타수 8안타), 출루율 0.455, 4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유격수로 나가 박찬호의 공백을 비교적 잘 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실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좋은 유격수도 실책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김규성의 활약에 한숨을 돌렸다. 이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원래 수비적인 것에서는 워낙 좋은 재질을 가지고 있는 친구였다. 다만 많은 경기 수가 아니고 이닝을 짧게 뛰다가 지금은 1회부터 9회까지 홀로 다 뛰는 상황이다 보니까 또 실수도 조금 나오기도 한다”고 감싸면서 “수비에서는 좋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 공격력이 어떨지 좀 고민스러웠다. 지금은 공격도 굉장히 좋게 잘 해주고 있다. 규성이가 컨디션을 좋게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을 좀 해줘야 될 것 같다”고 중요성을 인정했다.



KIA 만년 백업 선수, 골든글러브 공백을 메우다니… 남모를 노력이 기회를 만났다




만년 백업 멤버였지만, 김규성은 자신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절실하게 달려들었다. 오프시즌 중 수비는 물론 타격폼 측면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또 바꿀 것을 바꿨다. 김규성은 30일 한화전에서도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으로 활약한 뒤 “비시즌 때부터 몸을 잘 만들려고 준비를 했었다. 게임에 계속 나가면서 투수들 공도 눈에 익고, 그렇게 적응을 하면서 매 경기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석을 비롯한 전체적인 경기에서 위축되어 있었다고 고백하는 김규성이다. 김규성은 “매번 그랬던 것 같다. 타석에 너무 오래간만에 들어간 것도 있겠지만 결과가 안 나오고 그러다 보니 많이 위축이 되어 있었다”고 떠올리면서 “비시즌 동안 타이밍이 조금 늦어도 맞는 면을 늘려서 늦게 맞아도 안타가 될 수 있게끔 그런 식을 접근을 많이 했다. 준비를 많이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조만간 돌아올 예정이지만, 김도영은 아직 시간이 더 걸린다. 이범호 감독은 30일 “김규성은 박찬호가 돌아오는 시점까지는 (유격수를) 계속 해야 하고, 박찬호가 돌아올 경우 지금 내가 생각했을 때는 김도영이 돌아오는 시점까지도 3루수를 시키면서 해 가야 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박찬호가 돌아오면 김규성이 주전 3루수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경기력을 보면 그럴 만한 자격은 있다.

김규성은 “항상 나한테 기회는 왔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내가 잡지 못한 것이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시범경기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을 했고, 1군 엔트리에 들든 아니든 신경을 안 썼다. 그냥 내 역할에만 충실하고 싶다. 내가 맡은 역할에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수비에 비중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3루를 간다고 하면 3루에서도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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