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보고 용기 얻었다" 박태준, 끝내 안세영처럼 올림픽 金 땄다[파리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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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박태준은 지난 2월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장준을 꺾고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이 경기 전까지 장준에 상대전적 6패로 밀렸던 박태준은 승리 후 "안세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천위페이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태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처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37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6위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부상 기권승으로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16강에서 요한드리 그라나도(베네수엘라)를 라운드스코어 2-0(12-0 12-0), 8강에서 '난적' 세계랭킹 11위 시리앙 라베(프랑스)를 라운드스코어 2-1(8-5, 3-4, 5-3)로 이기고 4강에 올라왔다. 이어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무함마드 할릴 젠두비(튀니지)까지 꺾으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안착했다.
박태준은 결승 1라운드 시작 6초만에 몸통 발차기로 2점을 획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가 중단됐다. 53초가 흐른 시점에서 박태준과 마고데도프의 정강이가 충돌한 것. 마고데도프는 치료 후 일어났고 심판은 감점을 선언했다.
3-0 리드를 잡은 박태준은 발차기가 연달아 적중하며 7-0까지 달아났다. 이후 마고데도프의 감점 2개가 더해지면서 9-0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마고데도프는 충돌의 여파로 제대로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박태준은 2라운드에서 상대 감점 2점을 통해 앞서나갔다. 이어 1분26초가 남은 시점에서 비디오판독 끝에 머리 뒤돌려차기가 선언되며 7-1로 달아났다. 박태준은 이후 몸통 발차기로 2점, 감점으로 2점을 얻어 11-1,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마고메도프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며 금메달이 확정됐다.
힘겨운 여정이었다. 박태준은 파리올림픽의 전초전인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천적' 장준을 만났다. 남자 태권도 58kg급 절대 강자였던 장준은 박태준에게 넘기 힘든 벽이었다. 박태준은 장준을 상대로 선발전까지 0승6패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박태준은 선발전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3전2승제로 진행된 선발전에서 2게임 연속 모두 1라운드를 내준 후 2,3라운드를 연속으로 따는 대역전극으로 파리행을 확정했다.
6전7기 끝에 장준을 넘은 박태준은 경기 후 "안세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천위페이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밝혔다. 안세영이 무릎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고 천위페이를 꺾었던 것이 큰 감명을 준 것.
그렇게 벽을 넘은 박태준은 파리 올림픽에서 난적들을 모두 격파하고 안세영과 함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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