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에게 저격당한 배드민턴협회, 과거 이용대도 울렸었다[파리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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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안세영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저격하는 발언을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과거 이용대에 이어 또 한번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안세영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5시55분 프랑스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허빙자오(중국)와의 맞대결에서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이로써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앞서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지난해 8월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그녀는 이번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안세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소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녀는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많이 실망했었다"라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거침없었다. 그녀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올림픽을 못 뛰는 건 아닌 것 같다. 배드민턴은 단식과 복식이 엄연히 다르다. 선수 자격도 박탈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협회는 모든 걸 다 막고 있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많은 방임을 하고 있다"고 직언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관련된 논란은 예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4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간판' 이용대와 김기정은 국제배드민턴협회(BWF)로부터 도핑테스트 규정 위반으로 1년 자격 정지를 받았다. 단, 약 3개월 후 해당 징계는 해제됐다.
당시 BWF는 "이용대와 김기정이 2013년 3월, 9월, 11월 총 3차례의 도핑테스트 검사에 불응처리해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두 선수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관들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배드민턴협회가 알린 태릉선수촌이 아닌 다른 곳에 있어 검사를 받지 못했다. 결국 협회의 무능으로 두 선수는 자격정지 1년 처분을 받을 위기에 몰렸다. 이후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승소하며 징계는 없던 일이 됐지만 협회의 무능함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흡한 선수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용대에 이어 안세영까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무능한 협회를 만나 눈물 흘리고 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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