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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155km' 강속구 부활했다, 내년 연봉 30억 보장됐는데…미국서 1년 더 승부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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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155km' 강속구 부활했다, 내년 연봉 30억 보장됐는데…미국서 1년 더 승부 보나




[OSEN=이상학 기자] 1년 더 미국에서 승부를 볼까. 내년 연봉 225만 달러(약 30억원)가 보장된 상황에서 고우석(26)이 강속구 부활과 함께 경쟁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에 소속된 고우석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와의 더블A 경기에 8회초 구원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페퍽트로 막고 팀의 1-0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시즌 2홀드째를 거둔 고우석은 더블A 평균자책점을 8.88에서 8.53으로 낮췄다. 지난 21일, 24일 테네시 스모키스(시카고 컵스 산하)전에서 각각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3경기 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안정을 찾았다. 

결과보다 주목할 부분은 내용이다. 1-0으로 리드한 8회초 선발 패트릭 몬테버디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된 고우석은 아담 젭로스키를 투수 앞 땅볼, 코디 밀리건을 3루 땅볼, 헤랄도 퀸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총 투구수 13개로 스트라이크 9개의 공격적인 투구와 함께 강력한 패스트볼이 빛났다. 더블A 중계 화면 기준으로 패스트볼 구속이 최고 시속 96마일(154.5km)로 3번이나 찍혔다. 95마일(152.9km) 패스트볼도 5개.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5.3마일(153.4km)로 상대 타자들이 구위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마지막 타자 퀸테로는 고우석의 95~96마일 패스트볼에 배트가 두 번이나 헛돌았다. 파울 커트도 두 번 했지만 마지막 7구쨰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추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당했다. 

시즌 내내 고전하고 있는 고우석의 가장 큰 이유는 패스트볼 구속 저하였다. 95마일(152.9km)을 넘는 공이 별로 없었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할 때만 해도 고우석은 최고 시속 98마일(157.7km)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소개됐지만 실상은 달랐다. 

시범경기 때부터 94마일(151.3km)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비자 발급이 늦어 스프링 트레이닝을 촉박하게 준비한 영향도 있었지만 시범경기가 끝나갈 무렵에도 회복을 하지 못하자 샌디에이고는 그를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후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95마일이 몇 번 나왔을 뿐 KBO리그 시절 강력한 구속은 나오지 않았다. 

고우석 '155km' 강속구 부활했다, 내년 연봉 30억 보장됐는데…미국서 1년 더 승부 보나




큰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라 구속 저하가 더욱 의문이었다. 샌디에이고는 5월초 루이스 아라에즈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유망주 3명과 함께 고우석을 포기했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뒤 트리플A 잭슨빌 점보쉬림프에 배정된 고우석은 부진을 거듭했다. 5월말 양도 지명(DFA)을 거쳐 방출 직전에 갔고, 지난달 12일에는 더블A로 강등되는 등 잦은 소속 변경도 악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이 고전을 거듭하자 일각에선 국내 복귀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에 진출한 고우석은 전 소속팀 LG 트윈스의 임의해지 신분으로 공시한 날부터 1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고우석은 지난 2월14일자로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됐다. 내년 복귀에는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고우석은 내년까지 계약이 보장돼 있다. 올해 연봉 175만 달러인 고우석은 내년에 225만 달러로 50만 달러가 더 뛴다. 우리 돈으로 약 30억원의 거액을 포기하면서 국내 복귀하려면 친정팀 LG에서 그 이상의 조건을 오퍼해야 가능하다. 연평균 금액을 낮춰 5~6년 장기 계약을 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고우석의 의지다. 미국까지 왔는데 메이저리그 마운드 한 번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건 선수로서 썩 내키지 않을 것이다. 마이너리거 신분이지만 내년 연봉이 보장된 만큼 1년 더 승부를 보는 것도 금전적으론 손해를 볼 게 없다. 지금처럼 구속 회복이 이뤄진다면 도전에 무게가 실린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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